현대중공업 투쟁 결의대회 ‘파업 전초’
현대중공업 투쟁 결의대회 ‘파업 전초’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11.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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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쟁대위서 일정 결정… 다음주 파업 분수령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잔업을 거부하고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이번 결의대회가 본격적인 파업으로 나아가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전 조합원이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1시간 동안 잔업 거부에 들어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임단협 교섭이 6개월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회사는 협상 테이블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노동자들은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아 왔는데 아직도 회사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엉터리 같은 임금 인상안과 연봉제 개악으로 노동자를 농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실상 이날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파업을 확실시 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찬반투표의 합법성이 확인된 만큼 추후 쟁대위 회의를 통해 파업돌입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현재 분위기로서는 다음주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조는 21일 오전 10시부터 14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파업계획 등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 19일 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들과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 간부들 200여명은 서울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2014년 임단협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과거 무쟁의 방침을 이어오던 현대중공업노조가 현대빌딩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것은 거의 20년 만이다.

만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하루 1천30억원의 매출 손실과 160억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사측은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파업만은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사측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3분기까지 누적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에 그치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인해 기 수주한 물량의 생산까지 지연될 경우 지연 보상금으로 인한 현금손실을 비롯해 발주사들의 신뢰도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 측은 ▲임금 13만2천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그룹 3사 노조와 공동으로 통상임금 확대안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3만7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격려금 통상임금 100%(회사주식으로 지급)+300만원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매월 50%씩·연말 100% 지급) ▲월차폐지안 철회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 등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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