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봉사도 ‘화끈하게’
야구도 봉사도 ‘화끈하게’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11.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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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울산봉사회 활동에 개인봉사까지 ‘봉사왕’
 

“제 발걸음이 그냥 떨어지지 않아 한번 두번 하던 봉사활동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문수야구장 건립부터 프로야구 경기 유치까지 그의 손끝이 안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울산지역의 명실상부한 ‘야구인’이 있다. 울산시야구연합회 강호진(54·사진) 회장이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울산적십자사 남울산봉사회 회장이다. 야구와 봉사활동, 그 사이에서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열정을 쏟았다.

‘봉사왕’으로 소문난 그는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울산 태양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할 때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강 회장은 “길거리에서 어르신분들을 만나면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님 생각도 나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며 “그때마다 그분들 마음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 담뱃값이라도 하시라고 지폐 한장이라도 드리고 온다”고 말했다.

그가 있는 남울산봉사회는 울산지역 1천500여명 노인을 돕고 있다. 지체장애인의 세상 밖 나들이를 돕고 분기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한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고도 강 회장은 몇몇 집을 따로 찾아다닌다고 했다. 홀로 손주를 키우는 할머니, 중학생 딸을 키우는 지체장애 여성 등 가정방문 이다.

강 회장의 이웃돕기 마음은 지인들에게도 퍼지고 있다.

강 회장은 “7년 전 쯤 지인에게 ‘10만원씩 내고 봉사활동을 합시다’하고 제안했던 적이 있다”고 일화를 떠올렸다. 그는 “그날은 종교단체에서 무료급식 행사를 하지 않는 날이었다”며 “지인과 함께 모은 돈 20만원으로 2천원짜리 국수 100그릇을 사다가 태화교 아래서 작은 밥차를 만든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경험이 바탕이 돼 그의 지인은 지금까지도 이웃돕기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강 회장은 “봉사활동이라는 건 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지런해야 하고 또 그 마음이 생겨야 하는 것”이라며 “올 겨울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곳에서 시린 이들 한명한명에게 다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는 NC구단을 울산으로 유치하는 ‘야구인’으로서의 소망도 덧붙였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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