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자 부족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자 부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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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교육청이 오는 9월부터 지역 초·중·고 224개 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83명을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지원자가 1백여 명에 불과해 2학기 영어수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개월여 남짓 남은 기간에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일부학교는 당장 9월부터 영어집중교육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사단이 벌어진 이유는 울산지역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에 대한 근무조건, 대우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타 시·도지역은 급여가 최저 2백만 원, 최고 2백60만 원 선인데 비해 울산은 1백80만원, 2백50만원으로 각각 10, 20만원씩 적다.

월급 외에 벽지수당 10만원과 3주간 휴가가 주어지는 타 시·도 교육청의 조건과 달리 울산은 1주 휴가에 별도의 수당이 없는 것도 취약점이라고 한다. 이런 것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자 미달’ 이유라면 울산시 교육청의 ‘부족이유 설명’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타 지역과의 급여, 근무조건 차이가 몇 백만 원씩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10, 20만 원 정도라면 지역 간 정보를 통해서 사전에 감지, 조율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사태가 표면화 된 지금 시점에 와서야 ‘근무조건 완화를 위해 건교부에 건의’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번 부족사태에 대한 울산시 교육청의 과오는 하나 더 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채용을 앞두고 사전 홍보가 미미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언론 관계자, 교육관련 종사자 외엔 이런 채용건(件)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특히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자격 자체가 대부분 외국인에 해당되기 때문에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충분한 홍보가 이뤄져야 했다.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울산지역 거주 외국인들 중 이런 채용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차후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를 채용할 때 시교육청이 유념해야 할 것도 하나 있다. 시간에 쫓겨 마구잡이식으로 뽑다 보면 ‘더 큰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당장 9월까지 전원을 충원치 못한다 해도 ‘확실히, 신중하게’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선발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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