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문화재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생생 문화재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1.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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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에 세워진 울기등대 구 등탑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106호다. 1905년 일본이 만주와 조선의 지배권을 독점하기 위해 러일전쟁을 일으켰을 때 일본해군이 동해와 대한해협의 해상 장악을 목적으로 1905년 2월 등간을 설치했다. 이 등간은 러시아 발틱 함대를 격침하기 위해 설치됐는데 이후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높이 6m 돔형의 등대를 설치했다.

울기등대 구 등탑은 구한말 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어 근대문화재로 가치가 높아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그 후 주변에 해송이 자라 더 이상 길잡이 역할을 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1987년 12월 높이 24m 촛대모양의 등대를 옆에 새로 만든 것이 신 등탑 이다.

이런 문화재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꾸미고(스토리텔링화) 소재를 개발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생생 문화재 사업 이다. 동구는 울기등대 구 등탑을 활용한 백년의 빛, 천년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콘텐츠를 개발해 2012년부터 울산에서 유일하게 생생문화재 사업 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 우수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전국 우수 사업에 선정되는 것은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프로그램 콘텐츠가 우수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문화재청 ‘집중육성 분야 44개 사업’에 선정돼 내년에도 국비지원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백년의 빛, 천년의 소리를 찾아서 라는 테마로 6월과 10월에 개최된 대왕암 달빛문화제에는 4천600여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참가해 소원등 만들기 체험, 대왕암공원 해안 둘레길을 달빛과 등대 빛을 따라 걷는 체험, 그리고 둘레길을 걸으면서 중간 중간 펼쳐지는 서킷공연, 메인무대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또 3월부터 11월까지 월1회 총 9회에 걸쳐 초등학생과 가족단위 참가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등대 1박2일 체험프로그램’에서는 울기등대 내에서 문화재교육과 4D입체영상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사업에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우 높은 프로그램 만족도와 재참여 희망 등 문화재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2대 1이라는 캠프참가 신청률로도 알 수 있듯이 동구의 생생 문화재 사업‘은 문화재에 대한 인식제고와 보존의식 향상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등대 1박2일 체험프로그램’은 울산 구·군 초등학생은 물론 대구, 구미, 김천 등 다른 지역의 초등학생과 양산, 밀양지역 주민까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그 뿐만 아니다. 문화재청은 올해까지는 ‘생생 문화재 105선’ 가운데 우수프로그램 70선을 선정해 프로그램 내용을 소책자로 제작, 전국에 배부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벽걸이형 달력으로 만들어 울기등대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대왕암공원, 등대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사진 등을 2015년 7월 달력에 실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문화관광 동구’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데 이 달력이 크게 일조할 것이다.

그러나 동구는 현재의 프로그램 운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스토리텔링화 작업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보편적인 가치로 재탄생시켜 더욱 발전된 ‘생생문화재 사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도 대왕암 달빛문화제와 등대 1박2일 체험캠프에 많은 초등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박동석 동구청 문화체육과 문화예술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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