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담수화 시설 가동
부산 해수담수화 시설 가동
  • 김종창 기자
  • 승인 2014.11.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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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부터 기장군에 4만5천t 수돗물 시범급수
바닷물을 수돗물로 만드는 국내 최초 해수담수화 시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해수담수화 플랜트’(전체면적 4만5천㎡) 건설사업을 완료하고 기장군 일원 주민에게 이달 말께 하루 4만5천t의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해수담수화 기술력 축적을 통한 해외 물 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낙동강 원수에 의존하는 부산시의 비상급수 상수원 확보를 위해 건설됐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3월까지 모든 설비 공사를 완료하고 한 달간 시험 운전을 거친 뒤 4월부터 기장군민을 대상으로 물맛 시음회, 공청회를 통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기장군 지역에 대한 시범급수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는 현재 263개에 달하는 정수 감시항목 충족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급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광주과학기술원, 두산중공업이 공동 시행을 맡은 해수담수화 시설은 부산 기장군 대변리 4만7천㎡에 설치됐다.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총 1천945억원(국비 823억원, 지방비 425억원, 민자 706억원)이 투입된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하루 4만5천㎥의 물을 생산할 수 있다.

부산시는 상업운전과 함께 2019년까지 국비 150억원을 들여 해수담수화 후속 연구개발(R&D)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수담수화 과정을 거쳐 생산된 여과수는 미네랄 등이 풍부해 현재 낙동강 원수를 활용한 화명정수장의 수돗물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 생산한 수돗물 수질을 실시간 공개해 지역민의 신뢰를 쌓은 뒤 점차 생산능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지역은 낙동강 표류수에 상수원의 94%를 의존하고 있다. 특히 대형 수질오염사고로 낙동강 취수가 중단되면 대체 상수원이 절대 부족해 이번 해수담수화 플랜트 가동에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사업으로 추진됐지만, 기존 정수장보다 운영비가 많이 드는 문제점이 있어 후속 R&D 사업을 통한 공정 고도화와 안정화, 농축수 재활용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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