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가면 모든것이 특별하다
두~툼한 돼지고기, 달큰한 양념 품으니 “입이 즐거워”
이곳에 가면 모든것이 특별하다
두~툼한 돼지고기, 달큰한 양념 품으니 “입이 즐거워”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11.02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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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달동 ‘순흥골’
▲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양념 돼지갈비.

두툼한 고기의 육즙은 즐기고 싶은데 소고기는 부담스러울 때. 달큰한 양념은 먹고 싶은데 금방 타버릴까봐 꺼려질 때. 육즙이 살아있는 달달한 양념 돼지갈비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울산시 남구 달동 ‘제2 예술이 숨쉬는 거리’에 있는 ‘순흥골’.

양념된 목살과 갈비가 함께 나오는 스테이크형 고기가 이 집의 대표 메뉴다. 만약 갈비 뼈에 붙어있는 고기만 먹고 싶다면 통돼지갈비도 준비돼 있다.

이곳의 고기는 특별하다. 일반적으로 양념 고기의 두께는 0.5㎝에 불과하지만 이곳은 2㎝ 남짓한 두께를 자랑한다.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고기 사이사이의 칼집은 빠지지 않는다.

숯불의 위치도 눈에 띈다. 보통 불판의 바로 아래에 있어야 할 숯불은 가장자리를 빙 두르고 있다. 양념이 숯불 위로 바로 떨어져 연기가 올라오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불판은 오목하게 생겨서 불이 약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돼지갈비를 불판 위에 얹으면 또 다시 놀랄 일이 눈 앞에 펼쳐진다. 고기가 앞뒤로 노릇노릇 익을 때 쯤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내는 것과 달리 이곳은 불판에 얹자마자 가위질이 시작된다. 사장님의 현란한 가위질에 익지도 않은 고기가 쓱쓱 잘리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육즙이 날아가지 않도록 너무 잘지 않게 잘라낸 고기는 불판 위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굽는다. 고기를 볶는 듯 구워내는 게 두꺼운 고기를 태우지 않고 잘 익히는 노하우인 셈이다. 이렇게 구워낸 고기는 쫄깃한 식감에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다. 풍성한 야채와 함께 쌈을 싸서 먹으면 맛도 그만이다.

▲ 풍성한 채소와 함께 먹으면 일품인 돼지갈비. 오른쪽은 한상차림.

이 모든 과정은 사장님이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색다른 방식이 낯선 초보자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기가 몇점 남지 않았을 때 찾게 되는 것이 냉면. 포장돼 유통되는 면을 삶아 내놓는 곳과 달리 이곳은 가게 안에서 면을 만들어내는데, 실처럼 가느다란 것이 특징이다. 고기를 한 점 집어 시원한 면과 함께 먹으면 그것도 별미.

▲ 순흥골 냉면에 고기.

한달에 한번씩 꼭 이곳을 찾는다는 전병삼(56·남구)씨는 “이곳의 두툼한 고기를 먹고 나면 다른 곳은 못 간다”며 “가족들과 외식할 때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가게를 운영한지 6개월이 되는 송지민(34·여) 사장은 “돼지고기 중에서도 양념고기는 육즙이 다 날아가고 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편견을 없앨 수 있다”며 “부담없이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주성미 기자·사진=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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