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 사이로 논두렁마라톤
황금들녘 사이로 논두렁마라톤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4.10.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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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천초 전교생 65명, 체력도 키우고 우정도 쌓고
▲ 울주군 길천초가 23일 전교생이 참가하는 논두렁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교생 모두가 완주해 완주증을 받았다.
“끝까지 힘내자. 조금만 더 가면 돼.”

23일 울산 울주군 길천초등학교(교장 강신현) 주변 논두렁 길이 초등학생들의 가쁜 숨소리로 가득찼다.

누렇게 익은 황금빛 논길을 따라 길천초 전교생 65명이 달렸다.

논두렁을 달리는 학생들의 얼굴은 시간이 갈수록 상기됐고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길천초는 이날 제4회 논두렁마라톤대회를 열었다. 학년마다 뛰는 거리를 달리해 학교 정문에서 전교생이 함께 출발했다.

힘들어하는 막내 1학년 옆에는 교장 선생님이 있었다. 강신현 교장은 “끝까지 뛰자”며 등을 두드렸다.

이날 전교생 모두가 결승선을 통과했고 강 교장이 학생 한명한명에게 완주증을 줬다. 학년별 1위부터 3위에게는 금·은·동메달이 각각 주어졌다.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학생은 다리를 다친 5학년생이었다.

끝까지 달린 친구에게 전교생의 박수가 쏟아졌다.

5학년 박진욱군은 “17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받았다”며 “힘들었지만 메달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길천초는 지난 3월부터 학교스포츠클럽활동으로 매일 20분 아침건강달리기를 실시했다.

강신현 교장은 “논두렁마라톤은 기록보다는 함께 뛰는 데 더 의미가 있다”면서 “아이들의 체력도 기르고 인내심, 친구들을 격려하는 우정까지 키우는 자리”라고 말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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