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파업투표 압도적 찬성
현대중 파업투표 압도적 찬성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10.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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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교섭 재개… 사측입장에 따라 파업 최종결정
▲ 현대중공업 노조가 22일 시내 실내체육관에서 파업 찬반투표가 끝난뒤 개표를 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한 파업 찬반투표 개표 결과 찬성표가 과반을 넘겨 가결됐다. 20년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갈지 아니면 파업에 돌입하게 될지 여부는 이제 노조 집행부의 몫으로 넘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 한달여 동안 전체 조합원 1만7천9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개표한 결과 투표자수 1만313명(57.6%) 가운데 1만11명(97.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1~16투표소에 대한 투표를 마감하고 오후 8시30분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쟁의행위를 찬성하는 조합원이 1만11명(97.1%), 반대 248명(2.4%), 기권 9명(0.1%), 무효45명(0.4%)로 집계됐다. 찬성표가 제적 조합원의 과반을 넘긴 55.9%였다.

노조는 이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노조 집행부는 그러나 당장 파업을 결의하는 것이 아니라 재개될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3일 중단됐던 교섭을 24일 오전 10시 재개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노조 교섭팀은 21~22일 임단협 교섭에 대한 대응방향과 전술을 논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쟁의 행위 찬반투표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였다”며 “이 당연한 권리를 회사로부터 침해받고 사과받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개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표차가 크게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투표 결과로 조합원들이 파업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계속해서 어렵다고만 얘기하는데 조합원들은 이런 회사측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이제 파업권이 있으니 회사를 상대로 제대로 된 교섭을 통해 올해 임단협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19일 사측과 진행한 40차 교섭 이후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임금 13만2천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3만7천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과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등을 제시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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