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전권회의 막 올랐다
ITU 전권회의 막 올랐다
  • 김종창 기자
  • 승인 2014.10.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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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개국 3천여명 참석
미래부장관, ICT외교 기대
‘정보통신기술(ICT)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20일 부산에서 3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UN 산하의 정보통신 전문 국제기구인 ITU의 최고위급 의사결정회의로, ICT분야 현안 논의와 정책 방향을 최종 결정하는 회의다.

우리나라가 ITU 전권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지난 1994년 회의를 개최한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전권회의는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등 국내외 고위인사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170여개국 3천여명(장·차관급 140여명 포함)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전권회의는 개회식에 이어 1차 본회의를 열어 민원기 의장 예정자를 전권회의 의장으로 공식 추대한 후 한국 수석대표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정책연설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23일까지 각국 수석대표의 정책연설을 듣는다.

최장관과 하마둔 뚜레 ITU사무총장, 민원기 의장 및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 의제와 방향을 설명하고 한국 개최에 따른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저녁에는 2천여명의 각국 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공식 환영만찬도 이어졌다.

올해 회의에선 인터넷 공공정책을 비롯해 기후 변화, 환경보호 이슈와 ICT의 역할, 사이버 보안, 온라인 아동보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정보격차 해소 등의 의제를 집중 논의한다.

또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 촉진’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 대표단은 이번 전권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다음달 7일 폐회식에서 최종의정서 형태로 채택하게 된다.

부산 전권회의에서는 ITU 조직의 수장인 차기 사무총장을 포함한 65개의 고위직 및 이사국도 선출한다.

한국은 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이사국으로 다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IPTV 등 ICT의 국제표준을 결정하는 직책인 ITU 표준화 총국장에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출마해 당선여부가 주목된다.

최양희 미래부장관은 전권회의 기간에 30여개국 정부 대표단과 양자면담을 갖고 ICT 현안을 논의하고, 다른 나라 정부 대표단도 각기 양자 또는 다자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활발한 ICT 외교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이번 회의가 대규모 국제회의인 만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보건안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에선 참가자가 없지만, 한국에 입국하기 3주 안에 해당국에 체류하거나 방문한 참가자에 대해선 입국 단계부터 철저하게 검역하기로 했다.

특히 행사장 안에서도 발열감시를 실시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환자 이송과 수송, 격리 병실 등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전권회의에서는 내·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우리나라의 ICT 분야 글로벌 위상 제고와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 개최되는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 IT쇼’와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가 이날부터 23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또 ‘5G Global Summit’(20∼21일),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22∼23일), ‘글로벌 ICT 프리미엄 포럼’(27∼28일), ‘클라우드 엑스포’(27∼29일), ‘헬스 IT융합 전시회’(27∼29일) 등의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

한편 개막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50여개국 정부의 정보통신 분야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산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정보통신 기술에서 개발도상국이 소외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ICT를 성장 동력으로 집중육성하자고 강조했다.

부산=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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