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울산시 교육청 ‘학력향상’ 방안
바람직한 울산시 교육청 ‘학력향상’ 방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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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교육청에 부산, 대구 교육청 평가담당 장학관, 장학사 등이 모여 ‘영남권 광역시교육청 차원의 학력향상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한 모양이다. 주된 내용을 보면 ‘올해는 대구시 교육청 주관 하에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영·수 중심의 학력평가를 한차례 공동으로 실시한다. 내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모의 평가를 3개 교육청이 번갈아 가며 출제해 같은 날 동시에 실시한다’는 것이다.

울산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협의 모임’은 유익하고 꼭 필요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시교육청 주관 하에 자체 출제해 실시한 모의평가의 반응을 보면 더욱 그렇다. 시행 초기란 점을 감안해도 이어지는 학부모, 학생들의 평가 문제에 대한 의의제기, 거부반응은 시험자체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들이다.

이런 제반 사정을 고려할 때 울산시 교육청이 이번 모임에 대해 향후 갖춰야 할 기본자세가 두어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3개 교육청이 ‘돌아가며’ 대수능 모의평가 문제를 출제한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동출제를 통해 다른 지역 학생들과의 학력을 평가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 ‘번갈아 가며’ 출제해서 ‘시험 한번 쳐 보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또 이번 모임의 목적이 영남권 광역시 교육청 단위의 공동협력을 통한 학력향상 방안과 우수평가 문항 공동개발, 교사의 전문성 강화,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 교류, 학교 교육력 제고 방안 등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현실적이고 일회성에 그칠 계획이 곳곳에 있다. 모든 조항들은 현직교사의 참여가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들이 많다. 가뜩이나 교과 수업 외 업무 부담으로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장밋빛 계획’이 제대로 실행에 옮겨질지 자못 의심스럽다. 솔직히 이번 모임을 주도한 울산시 교육청의 속내는 ‘모의평가 공동출제를 통한 학력향상 기대감’아닌가. 너무 장황한 목적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주된 요점을 찾는 것이 실리를 취하는 길이다. 자칫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을 것’같아 조심스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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