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은 비싸다? 편견 깨드립니다
일식은 비싸다? 편견 깨드립니다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10.19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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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중앙동 ‘제이 키친(J KITCHEN)’… 손님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한 ‘저렴한 가격’
고급 일식집 견줄만한 분위기·맛 ‘제대로’
저녁이면 편안한 ‘선술집’으로 변신
▲ 제이 키친에서는 모듬회 한 접시를 2만원대에 맛볼 수 있다.

어린 시절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돈가스. 중장년층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 음식 가운데 하나다. 평범했던 돈가스가 퓨전 요리로 변신해 70년대 양철 도시락과 만났다. 이 가을에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음식들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해보는건 어떨까?

울산 중구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 오픈한지 딱 2주차에 접어든 일본식 레스토랑 제이 키친(J KITCHEN).

고급스러운 일본식 레스토랑을 표방하면서 가격은 프랜차이즈 돈가스 가게보다 저렴한 곳.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점심때는 앉을 곳이 없어 기다려야 하는 일들도 종종 발생할 정도라고.

제이 키친의 어떤 매력이 손님들을 사로잡았을까?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일 것.
 

▲ 모듬회와 철판돈가스·옛날도시락 세트, 모듬 초밥 등 제이 키친 대표 메뉴가 한상 차려져 있다.

중구 성남동을 찾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20~30대가 주를 이룬다. 이곳 주인 부부 역시 20~30대다.

현대백화점 울산점 내에 있던 일식집에서 쉐프와 직원으로 만나 사랑을 키운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가게를 차려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이들은 술을 마시자니 안주값이 걱정되고, 밥을 먹자니 한끼에 1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지갑열기 망설여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십분 헤아렸다.

이 때문에 매운탕까지 제공되는 모듬회가 한 접시에 2만원대, 돈가스와 옛날도시락 세트 메뉴가 8천원대로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싼 가격탓에 음식이 형편없을 거라는 편견이 생길 법도 한데 이곳에서는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그야말로 푸짐한 양과 신선한 재료, 그리고 한 눈에 봐도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장식까지 일류 호텔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 저녁이 되면 선술집으로 변신하는 제이 키친의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 안미숙 대표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벽을 장식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수제돈가스다. 튀김옷만 두꺼운 싸구려 돈가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잘라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고소하고 진한 크림 돈가스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인기가 많다.

모듬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 집의 대표 메뉴다. 구성을 보면 또한번 놀란다. 참치, 연어, 광어, 농어 등 풍부한 해산물에 입이 딱 벌어진다. 고급일식집에서 먹는 회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모든 식사 메뉴에는 흑임자 참깨 연두부 샐러드가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감돌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여성들이 좋아할 메뉴다.

참고로 모든 메뉴에 사용되는 소스는 제이 키친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개업하자마자 이곳을 찾았다가 팬이 됐다는 강유경(30·여·중구 남외동)씨는 “일식집에서 10만원이 훌쩍 넘는 모듬회가 이곳에서는 2만원대에 맛볼 수 있다”며 “거기다 음식 맛도 일품이고, 인테리어도 고급 레스토랑 남부럽지 않아 벌써 네 번째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에서 수년간 갈고 닦은 요리 실력으로 이달 초 일본식 레스토랑을 창업한 이호진 대표(왼쪽)

저녁이 되면 이곳은 돈가스 집에서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로 변신한다. 일본식 술인 사케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그렇다고 저녁 식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니 방문해도 된다.

이호진(36), 안미숙(28·여) 부부 대표는 “저희 가게만의 색깔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메뉴, 가격, 인테리어 모든 면에서 다른 가게와 차별화를 뒀다”며 “요즘같이 기본 재료값이 높을 때에는 수익이 많이 나진 않지만, 가게 이름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기만을 바라는 마음 하나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TIP) 영업시간: 정오~새벽 2시 ※break time 오후 3시~6시

글·사진=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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