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떠내려가고…
잠기고 떠내려가고…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8.07.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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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천둥 동반 소나기 피해 속출
지난 26일 새벽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울산 중구지역 상가가 물에 잠기고 모녀가 급류에 떠내려가는 등 폭우로 인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26일 새벽 1시 무렵부터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가 울산지역에 쏟아져 아침 7시 무렵까지 모두 67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전 5시께부터 30여분간 50mm 이상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중구 옥교배수펌프장이 갑자기 불어난 빗물을 태화강으로 제때 빼내지 못하는 바람에 중구 학산동 신중앙시장 주변상가와 주택, 학성로변 등이 역류된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침수로 1층에 위치한 점포 다수가 옷과 신발 등 상품이 물에 젖었으며, 일반 주택도 방안까지 물이 차올라 일부 가전제품이 고장 나는 등 재산손실이 발생했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집과 점포에 물이 차오르자 옥교배수장에 전화를 걸어 물을 빼줄 것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배수장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관할관청의 늑장 대처로 피해가 커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재난관리 관계자는 “비가 내리자 오전 5시께부터 배수장 가동에 들어갔으나 20여분동안 갑자기 많은 비가 집중돼 물이 역류됐다”며 “이후 펌프를 정상가동해 역류된 물을 모두 빼내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6시12분께에는 중구 유곡동의 계곡 상류에서 이모(80·여)씨와 딸 최모(67)씨가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부상을 입었다.

딸 최씨는 급류에 떠내려가던 도중 나뭇가지를 붙잡고 탈출했으며 노령인 이씨는 하류에 있는 식당 부근의 계곡에서 간신히 나뭇가지를 붙들고 있다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출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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