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한국 결혼식 원정기
조선족, 한국 결혼식 원정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0.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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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사이 결혼패턴 변화·원정예식 위해 한국행 ‘인기’
중국= 회사에서 말미를 맡는 영업팀 강과장을 보고 “서울에는 또 어째, 어디 숨겨놓은 애인이라도 만나러 가는게 아닌가”라는 동사자들의 우스개에 강씨는 메기입을 벌려 히죽이 웃으며 “애인은 먼 놈의 애인, 내 여동생과 매부가 한국에 있잖소. 그래서 그 딸년이 제 부모 있는 서울에 가서 결혼식을 올린다는가. 신랑 부모도 다 그쪽에 있다고 하는구만. 왕복 비행기표를 끊어주면서 오라는데 가야지 어떡하오. 아무튼 친척들이 거의 다 그쪽에 나가있으니 그럴 법도 하지”라고 심드렁해서 대꾸한다.

조선족 젊은이들의 결혼패턴이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요즘 한국에 나가서 원정예식을 올리는 사례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간히 들려오고있다. 양가 부모와 친척들이 대부분 한국에 나가 있는게 원정예식의 주원인이다.

한국행 원정결혼식에 비용은 대개 얼마나 들어가고 축의금은 어떻게 받고있으며 예식에서 우리가 배우고 참고로 해야 할 점은 없을까.

일전 한국에 여동생과 조카 결혼식 그리고 직접 한국에서 예식을 올리고 돌아온 당사자 등 세 사람을 만나서 이 방면에 대해 알아봤다.

원정결혼에 비용이 만만찮을것 같은데, 하객들은 축의금을 어떻게 내는가?

신부측 지인들이 90여명 왔는데 그중 조선족 60여명에 한국인 30명 정도 참가했다. 신부측에서 예식장에 들어간 총 비용은 한화로 900여만원, 축의금이 1천만원 정도 들어와 부조와 지출이 거의 맞먹었다. 축의금은 고모와 이모, 삼촌들은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촌들은 20만원에서 30만원씩, 그리고 6촌이나 더 먼 친척, 부모의 친구와 동창, 옛 이웃들도 10만원씩 축의금을 갖고 왔다. 한국인들은 3만원에서 10만원의 축의금을 가지고 왔다.

웨딩촬영에 쓴 비용은 150만원으로 신랑측에서 부담했으며 뷔페에 들어간 음식값은 각자 하객수에 따라 일인당 3만6천원, 선물을 준비하는데 한 사람당 4천원씩 들어갔다. 예식이 끝난 다음 여동생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일인당 27만원을 냈다.

비용면에서 따져봤을 때 예식도 올리고 신혼여행도 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이나 중국이나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은것 같았다.

한국에서 올린 원정예식이 중국보다 어떤 점이 인상 깊었는지?

얼마전 조카잔치로 서울에 다녀왔는데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걸 보니 간단하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있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세련되게 장식한 예식장은 생화로 은은한 꽃향이 장내를 감돌았고 주례를 서는 사람은 조용하면서도 엄숙하게 사회를 이끌어나갔다. 여기서처럼 주례, 악대, 가수, 가족이 마구 뒤엉켜 온 장내가 떠나가도록 들볶아대지 않았으며 진행시간도 길지 않았다.

신랑신부더러 바가지를 뒤엎게하고 양가 부모와 친척들이 나와서 춤판도 벌리지 않았다. 중국에서도 이제부터라도 이런 형식의 예식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예식을 올리고 식사는 다른 장소로 옮겨 뷔페식으로 했는데 이것도 우리가 섭취할바가 아닌가 생각한다.

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언젠가 중국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측에서 신부측 부모들을 보고 흥을 돋우기 위해 나와서 함께 춤을 추자고 말했다가 봉건통 신부아버지가 딸을 시집보내는 심정도 그런데 춤이 다 뭔가면서 버럭 화를 내면서 걸고든적도 있었다.

여동생 결혼식에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정장차림을 하고 왔는데 조선족들은 중국에서 하던 습관대로 그냥 캐주얼차림으로, 심지어 일할 때 그 모습을 해가지고 온 하객도 있는것 같았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비교를 해보니 자연히 예식장의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고 남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에서는 결혼식 주례가 끝나면 하객들은 뷔페 먹으러 가고 신랑신부와 신랑측 부모는 페백실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리는데 약 30분가량 걸린다.

원정예식을 올린 당사자로서 좋은 추억이 됐겠는데.

이전에 중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친구들처럼 주례가 오래 시간을 끌면 어쩔가 근심했는데 전반 과정이 40분만에 끝나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예식을 올리는 날 신부들은 많이 힘들어한다. 때문에 될수록 절차가 간단하고 빨리 끝나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친인들의 축복속에서 예식이 끝나 점심을 맛있게 먹고 그길로 직접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제주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신랑과 함께 만끽하면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오붓하게 갖는다는 자체가 더없이 좋았다. 일석이조로 외국에 나가서 례식도 올리고 신혼려행도 다녀오고 영원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예식장과 음식을 드는 장소가 갈라져있는것도 좋았다. 뷔페로 된 음식은 깨끗했고 맛있었으며 전혀 낭비가 없었다. 한국행 원정결혼식에서 받은 감수는 이것뿐이 아니다. 나는 예식을 올린 당사자이지만 중국에선 왜 그렇게 많은 차량을 동원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간다. 아마도 체면을 너무 따져서 그런것 같다. 그 돈을 절약해서 두 사람이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얼마나 좋은가.

집에서 지지고볶고하던 조선족들의 결혼예식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와 이제는 외국에까지 나가서 원정예식을 올리고 신혼려행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앞으로 우리의 결혼문화도 그냥 지금의 이 수준에 머물러있지 말고 좀 더 한 차원 품위있는 방향으로 향상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길림신문>

*말레이시아, 올해 뎅기열 사망자 149명

-전년비 210% ↑ 감염 7527명… 전국 확산 ‘비상’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가 올해 들어 25명의 뎅기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계속되는 뎅기열 발생에 현재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사망자 48명보다 무려 210% 증가한 수치다.

S.수브라마니암 보건부 장관은 올해 1∼9월 사이 전국에서 149명이 뎅기열로 사망했다면서, 전체 감염 환자 수도 지난 1분기 2만3천99명에서 최근에는 7만7천527명으로 증가,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라고 12일 밝혔다.

뎅기열은 심한 근육 및 관절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뼈를 깎는 듯한 열병’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Aedes aegypti 모기에 의해 퍼지는 독감과 같은 질병이다. 감염되면 구토와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세와 함께 내출혈과 호흡장애가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뎅기열 모기의 확산 억제를 위해 지방의회가 나서 BTI라는 생물작용제 등을 사용한 방역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 산하 병원들은 뎅기열 환자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북부 클란탄과 서남부의 슬랑오르 주(州)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건조하고 습한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뎅기열 모기 번식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뎅기열 퇴치를 위해 2천700만 링깃(830만 달러)의 예산을 추가 집행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장관은 앞서 “뎅기열 백신이 여러 국가에서 임상 실험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완성되면 다른 곳보다도 말레이시아와 특히 쿠알라룸푸르에 빨리 공급될 것”이라면서 “연구에서 보면 백신은 1번과 3, 4번 뎅기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며, 2번 뎅기 바이러스에는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실험 연구를 지속해 2년 정도 내 완성한다면 뎅기열도 ‘예방접종’으로 제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험 중인 백신은 현존하는 1, 2, 3, 4번 뎅기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인체 전염의 사례 및 증거는 없으나 5번 뎅기 바이러스로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도 동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방역 당국은 “뎅기열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며,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주변의 모기 번식지 제거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리안프레스>

* 재필리핀 선수단, 제주전국체전 참가 결단식

-“좋은 성적으로 교민 위상 높일 것”

필리핀= 재필리핀 대한체육회는 제95회 제주전국체전 결단식을 지난 7일 주필리핀한국대사관 2층 다목적 홀에서 주필리핀한국대사관 이혁 대사, 한국문화원 오충석 원장, 한인총연합회 김세전 수석부회장, 무역인협회 강착익 회장, 경제인협회 장익진 고문, 봉제인협회 윤상식 고문, 민주평통 김영기 필리핀 지회장, 중부루손 김순식 회장, 남부한인회 나성수 회장 등 한인사회 원로 및 단체장, 체육회 윤만영 회장, 함종기 고문, 김근한 선수단장 등 체육회 임원 및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윤만영 회장은 “제95회 제주전국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각 종목별 선수선발을 거쳐 제주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제주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필리핀 교민들께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했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 이혁 대사는 축사에서 “필리핀 교민사회의 규모가 세계 9위에 해당됩니다. 전구체전에 출전하여 9위 이내만 달성하면 교민사회의 위상은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재필리핀 대한체육회선수단은 제주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성적뿐만 아니라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페어플레이 정신과 필리핀 교민을 대표하는 자긍심으로 전세계 재외동포 선수단에게 모범을 보여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제95회 전국체전은 제주도에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개최되며,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선수단은 김근한 단장을 비롯해 축구, 테니스, 탁구, 태권도, 볼링, 골프, 스쿼시 등 7종목에 임원 47명 선수 48명 총 95명이 참가하며, 일본 중국을 비롯해 총 14개 재외동포 선수단이 제주대회에 참가한다.

<마닐라서울>

*뉴질랜드서 차사고 낸 싱가포르 조종사 1700만원 보상명령·운전 금지형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 자동차 사고를 내 동승했던 동료 2명을 심각한 부상에 빠뜨린 싱가포르항공(SIA) 조종사에게 현지 법원이 1만 뉴질랜드달러(약 840만원)를 각 피해자에게 보상할 것을 명령했다.

싱가포르항공의 부조종사 Benjamin Wu Yonghao 씨(32)는 10일 오전 크라이스트 처치 지방법원으로부터 피해자 보상 명령과 함께 18개월동안 뉴질랜드 내에서 운전 금지형도 함께 선고 받았다.

우 씨는 뉴질랜드에서 이달 1일(수) 렌터카에 4명의 동료를 태우고 운전 중 크라이스트처치 외곽의 롤스톤 타운 인근 교차로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다른 방향으로 주행 중이던 차량과 충돌했다.

사고 당시 우 씨는 시속 40~50㎞ 정도로 서행 중 4륜구동의 말 운반 차량을 발견했지만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시속 80㎞로 주행 중이던 상대 차량도 동시에 급제동하였으나 결국 충돌했다.

법원은 “정지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으며, 갑작스러운 차량 정지로 함께 탄 동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는 우 씨의 경찰 진술을 참고했다.

사고 차량에 동승했던 최고 승무원 Chew Weng Wai(남) 씨는 머리에 부상을 입었으며, 승무원 Vanessa Coehlo(여) 씨는 복합 골절상과 비장 및 방광 손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0일 법원에서 우 씨의 변호사는 이 사건에 대해 “비극적 결말을 빚은 비극적·비고의적 사고”라고 언급했다.

<코리아포스트>

정리=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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