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도시재생의 올바른 방향
중구 도시재생의 올바른 방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0.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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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가 ‘문화도시 중구’를 지향하려면 가장 먼저 도시의 중심에 있는 중앙동을 ‘코어(core·핵)’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그 여파가 중구 전체로 빨리 확산될 수 있다.

상가 지역이 밀집한 중앙동은 이동인구가 중구 13개동 가운데 가장 많다. 또 10개 공공기관이 들어 설 혁신도시 그리고 중심 상업 지역과도 가장 가깝다. 이런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작금에 우려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재개발지역으로 조합까지 결성되어 있는 B-04지역이 그 대상이다.

이곳은 교동과 북정동이 속한 지역으로 서쪽으로는 목살골목, 동으로는 복산 맨션으로 올라가는 길, 북으로는 북부순환도로와 명륜로가 이어지는 길, 남으로는 장춘로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넓이만 약10만평에 이른다.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나도록 아직 재개발을 맡을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이 지역에 들어 설 시립미술관과 재개발 지역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예를 들어 이 지역에 수십층의 고층건물이 들어 설 경우 옛 울산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설 미술관 건물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시립미술관은 ‘문화도시 중구’를 이룩하는 데 핵심적 요소인 만큼 주변과의 조화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이 지역 재개발 사업과의 연계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생각으론 04지역을 블록별로 재개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한 블록을 5천평 전후로 나눠 재개발을 한다면 기존의 골목길도 살리고 시립미술관과의 조화도 이루어 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재개발을 통해 중앙동의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지면 많은 사람들이 ‘문화도시 중구’의 코어(core)를 찾아 와 도시 관광을 할 것이고 이 지역은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다. 

외지에서 울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고래박물관, 태화강 십리대밭, 반구대 암각화를 보고나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푸념을 늘어  놓는다고 한다. 이것은 도시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답은 자명하다. 시립미술관과 동헌을 부각시키고, 허물어져 있는 3·1회관을 복원하는 것이다. 또 이들과 천년고찰 해남사와 향교를 이으면 한번에 울산의 정체성 관광을 마칠 수 있다. 거기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운 울산지역 공신들의 위패가 봉안돼 있는 학성동 충의사, 한글학자 외술 최현배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 병영지역까지 포함시키면 울산인의 충절과 자존심을 대외에 과시할 수도 있다.

중구의 골목길도 관광자원화 할 수 있다. 골목길의 보존은 도시 재생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소통과 상생의 생태 문화도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 때문에 교동 북정동의 골목길은 어떻게든 살리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3·1회관의 복원도 문화 중구를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울산의 독립투사들이 울산지역 연락거점으로 삼아 활동하던 곳이다. 남은 자료는 별로 없지만 역사적으로 교육적으로 울산인의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장소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구가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려면 04지역 재개발이 시립미술관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또 구역별 개발로 생태문화도시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골목길을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동헌과 3·1회관, 시립미술관, 해남사, 향교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개발해야 한다. 거기다 혁신도시와 중앙동을 잇는 4차선 도로와 인도가 개설되면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명훈 중구 중앙동 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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