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단지에 중추적인 전력 공급원이었던 영남화력발전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남부발전 영남화력발전소는 8일 남구 장생포동 영남화력발전소에서 1, 2호기 폐지 기념식을 열었다.
영남화력발전소 제1, 2호기는 중유발전 설비로 호기 당 20만kW, 총 40만kW를 생산할 수 있다. 영남화력발전기는 울산 공업단지에 원활한 전기공급을 위해 1969년에 착공해 4년여 걸쳐 지어진 후 1973년에 준공됐다.
영남화력발전소는 40여년간 쉴새없이 가동하며 주요 기업들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문제와 노후화에 부딪혀 지난 5월 폐지를 결정했다.
이날 한국남부발전 영남화력발전소는 1호기 설비인 증기터빈, 발전기, 여자기, 제어시스템 등 4개를 울산시에 기증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이 설비들이 국내에 몇 남지않았고, 산업사료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이 설비들을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 완공되는 2020년까지 보관한 후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영남화력발전소는 폐지와 함께 최첨단 발전소인 가스화복합발전소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스화복합발전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남은 기름)에 산소를 주입해 청정가스(LNG)로 만든 뒤 이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상용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영남화력에 처음 도입된다. 이 사업은 약 1조400억원의 자금과 총인원 40만명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달 착공을 시작으로 2015년 7월부터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등을 건설해 2017년 6월 시운전을 거쳐 같은 해 10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영남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울산공단의 핵심 에너지원이었던 발전기가 수명을 다해 아쉽다”며 “새로 지어질 가스화복합발전소가 완공되면 한국발전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