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살 수 있다
변해야 살 수 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0.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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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변해야 살 수 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자주 듣는다.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명언 중에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종도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만 살아 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현재의 위치에서 안주하기보다 끝없는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명언은 또 치열한 경쟁사회의 한복판에 서 있는 우리에게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국제통계협회(IDC)가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중국), 레노버(중국), LG전자 순으로 발표했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은 ‘빅2’인 삼성전자와 애플 둘만의 싸움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도약으로 이제는 업체 간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을 보는 듯하다.

과연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그 승자는 계속 우위를 지킬 수 있을까. 필자가 보기에는 누가 승자가 될지,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수 없다. 다만 누가 얼마나 시대의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가느냐가 해답이라고 본다.

전자제품의 대명사로 불리던 일본의 자존심 소니는 변화에 민감한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 기술에만 집착하다 경영위기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는 그동안 ‘짝퉁’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자의 눈높이에 신속하게 맞추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여 지금은 무서운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IT분야는 빠르게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보다 빨리 시장 흐름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곳은 전 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경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마치 사각 링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운동경기처럼 스마트폰 경쟁은 1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웨어러블(wearable)의 대표주자인 ‘스마트 워치(smart watch)’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업체들 끼리 이미 제 2라운드를 펼치고 있었다. 아마 ‘스마트 홈(smart home)’이라는 3라운드도 이미 시작 되었을 것이다. 왜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반드시 모든 것에 변화와 혁신만이 필요한 것은 물론 아닐지도 모른다. 전통을 지키고 한 가지에 최선을 다해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며 발전하는 기업과 사람도 많다. 다만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고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지금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의 시험대에 놓여있다. 특히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산업수도 울산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있다.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중공업, 석유화학 등 하나같이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주소이다.

따라서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때이다. 필자도 이번 가을에는 개인적 발전을 위해 지금껏 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겠다. 영국의 시인 엘리엇은 “너무 멀리 가는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만이 자신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했다.”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주저함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모든 이에게 앞으로의 희망과 밝은 미래가 주어질 것이다.

<최희주 폴리텍대 정보통신시스템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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