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타결 임박… 중공업은?
현대차는 타결 임박… 중공업은?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09.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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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대화중단 파업강행 의지 높여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가운데, 이제 지역 노동계의 눈길이 현대중공업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단협 상황은 노사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면서 짙은 안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1만 8천여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투표율이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투표율과는 별개로 투표 진행 사항은 순조롭지 못하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중이긴 하나 여전히 사측의 개입으로 투표 진행사항이 매끄럽지 않다”며 “회사는 90년대부터 이런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해왔다. 앞으로 이 같은 사측의 노무 관리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 무기한 연장과 총회 성사 때까지 교섭중단, 회사의 투표방해 책동 중지 요구, 교섭위원 현장 복귀 등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관리자들이 투표에 개입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근거도 없을뿐더러 투표소 주변의 안전 조치를 담당하는 관리자들의 업무를 투표자 감시로 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측은 새로 부임한 권오갑 사장이 나서 출근길과 식당 등에서 직접 조합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등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권 사장의 이색 행보는 파업 찬반 투표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이전에도 경영진들은 조합원들에게 ‘참아달라. 함께 극복하자’고 했다”며 “그러나 참은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1~2년 단기간 울산에 머물다 가버리는 경영진의 요청을 더 이상 조합원들이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임금협상 타결 소식 이후 조합원들이 자조적인 심경을 많이 내비치고 있다”며 “현대차의 영향으로 조합원들이 파업 의지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진행사항 보고와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현재 사측은 공문을 통해 노조 측에 교섭 재개를 계속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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