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제대로 챙겨라”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제대로 챙겨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9.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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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개월을 이틀 앞둔 김기현 울산시장이 29일 월간업무계획 회의를 주재하면서 간부들에게 상기된 표정으로 한 말이다. 미래 곶간을 채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울산시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질책의 표현이었다.

김 시장이 오일허브 사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어서다.

지난 22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4개국을 방문했다. 울산시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대한 홍보와 투자유치 활동을 위해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이다.

그는 4개국을 돌아보면서 느꼈던 점을 이렇게 요약했다. 각 도시는 도시별로 자신들의 특징을 내세워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주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 국면에서도 어떻게든 자신들만은 거기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과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그것을 홍보하고 투자유치를 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해외 방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울산도 굉장히 긴장하고 더 허리띠와 신발끈을 다시 졸라매어야 할 때라는 생각을 이번 해외 각국 도시 방문을 통해 직감했다고 한다.

김 시장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경우 국제적인 투자유치를 위한 활동이 그동안 충분하지 못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실상을 토로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나 울산항만공사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울산시가 제3자적 입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김 시장의 판단이었다.

시가 주체적 입장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 오일허브 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하고 관계부서의 의식변화를 당부하는 의미도 담았다.

또 김 시장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미치는 파급 효과는 울산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신성장동력산업이라는 점도 재차 역설했다. 오일허브 사업을 통해 금융사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4개국 도시 방문에서 또 한가지 느낀 것은 아직도 오일허브 사업에 대한 준비가 매우 미흡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도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시장은 이번 4개국 도시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에 전념했다. 이 가운데 세계 3대 오일허브인 싱가포르에서 국제석유거래 전문가 초청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 설명회도 열었다.

지난 23일 싱가포르의 팬 퍼시픽호텔에서 개최한 설명회에는 글랜코어, OPET 등 트레이더와 플라츠, 알거스, 오피스 등 3대 가격평가회사, SK, S-OIL 등 국내기업 현지법인, 보팍, 시노펙, 오드펠 등 글로벌 탱크터미널 운영사 등 27개사 50여명의 국제 석유거래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의 개요와 울산만의 강점, 사업 전망 등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그는 울산의 미래 신성장 핵심전략 프로젝트인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이 에너지분야 창조경제의 성공사례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야심한 포부를 밝혔다. 그의 이런 생각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관련분야 실무를 맡은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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