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일간의 교섭… 이제 매듭 짓자
113일간의 교섭… 이제 매듭 짓자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09.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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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내소식지에 ‘교섭 장기화 우려표해’

현대자동차는 23일 사내소식지 ‘함께가는 길’에 올해 임금협상이 113일을 넘어서며 장기화 국면에 처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현대차는 소식지에 “노조의 무기한 교섭연기와 4일 연속 파업 결정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조합원들은 냉철한 상황인식과 현명한 판단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년, 2010년, 2011년 등 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단행했다. 또 노조 설립 이후 27년 동안 임협 기간이 113일을 넘긴 적이 5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올해 협상이 통상임금 문제로 인해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최대 협상 기간은 1992년 258일이었다.

현대차는 노조의 추가 파업 결정에 대해 “교섭은 애초부터 배제한 채 파업만 하겠다는 의미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마치 파업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돼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파업으로 무언가를 더 얻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실무 의견 접근까지 이뤄낸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교섭 중단 사태까지 감수하면서 교섭 마무리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더이상의 무한대립과 파국을 막고 조속히 교섭 마무리를 하자”고 촉구했다.

현대차는 올해 임협의 최대 쟁점인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분명한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통상임금 적용시점 명기는 무조건 확대하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다”며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협상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른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해서도 현대차는 “경영상 투자 결정 또한 직원 성과배분 이후의 사내 유보금이 활용되는 만큼 근로조건과는 별개 사항으로 판단돼야 한다”며 “교섭과 무관한 사안들을 냉철히 판단하고 이제는 본질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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