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나의 인생’
‘응답하라, 나의 인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9.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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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되는 드라마를 본다. 남녀 주인공이 은근히 밀고 당기는 대화들과 밉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피식 웃어도 보고 살짝 애태우기도 하면서 감정을 이입한다. 대개가 그렇듯 멜로나 코믹물의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혹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나 드라마도 있지만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는 늘 낭만적이다.

그 안에서 음악은 환상적이거나 감동, 또는 상황을 극대화 하는 요소다. 주인공이 상대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우여곡절 끝에 행복을 찾은 비운의 여주인공이 감동한 표정을 지을 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혹은 비장한 결말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은 마치 드라마를 넘어 마치 ‘나’를 위한 배경 음악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 주인공의 어깨너머로 흐르던 음악은 나의 배경에서 실제로 울리지는 않는다.

“당신에게 있어서 음악은 어떤 존재입니까?” 누군가 물었다.

단순하지만 한편 이만큼 장황한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어 잠시 말문이 닫혔다. “글쎄요 굳이 비유를 하자면 음악은 ‘습도’같은 것이 아닐까요, 적당하지 않으면 삶이 건조해지거나, 혹은 지나치게 눅눅해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어릴 적 필자 주변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 오디오가 있는 가정이 드물었다. 대개가 라디오, 아니면 테잎을 작동시킬 수 있는 테이프 레코더가 일반적이었고, 콘서트장에 가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에서야 혼자서 이동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마이마이’ 혹은 ‘워크맨’이라 불리는 미니 오디오 기기가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열광했다. 비틀즈, 닐 영, 레드 제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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