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공업 14년 연속 무분규
현대 중공업 14년 연속 무분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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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공업이 14년 연속 노사 무분규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임금인상과 단체협상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신속히 마무리 해 상생 노사관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전체 조합원 1만7천932명 중 1만7천185명이 참가 해 투표율도 95.8%를 나타냈다. 이 중 1만1천72명이 찬성해 투표자 대비 64.2%란 높은 비율로 가결시켰다고 한다. 내부가 찬·반 양론으로 분열됨이 없이 단 한 번에 통과됐다는 소식은 무척 고무적이다.

작금의 불리한 국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현대 중공업 노사가 보인 ‘상호 양보’의 미덕은 울산지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노사가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임단협 합의는 1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실현하겠다는 노사의 강한 의지를 보여 주는 한편 세계 조선 중공업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힌 노사 양측의 의연한 모습은 한국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음’을 확실히 해 주고 있기도 하다. 한때 한국 노사분규의 대명사 격 이었던 현대 중공업 노조가 이번에 보여 준 대화와 타협, 상생의 자세는 다른 노사 관계자들이 반드시 참고로 해야 할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

고유가, 원자재가, 물가 폭등으로 인해 지역, 국민 전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동지’이고 ‘이웃’이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지역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보다 ‘우리’를 생각해야 할 시점에서 현대 중공업 노조가 보여 준 신중함은 향후 그들의 존재를 ‘이웃,’동지’로 받아 들이게 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정종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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