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약사동 제방’사적 제528호 지정
‘울산 약사동 제방’사적 제528호 지정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4.09.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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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28호 지정을 앞둔 '울산 약사동 제방'에서 유적복원 및 전시관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김미선 기자

6~7세기 무렵 축조된 신라의 수리시설인 ‘울산 약사동 제방(堤防)’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28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울산시 등과 협력해 ‘울산 약사동 제방’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적 지정 면적은 3천599.5㎡이며 관리단체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다

문화재청은 이 제방이 약사천 양쪽 기슭의 구릉 중 거리가 가장 가까운 지점을 연결해 하천을 가로막는 형태로 축조된 점과 하천의 중상류에 위치해 하류 쪽에 넓은 경작지가 확보되는 점 등을 고려해 저수를 목적으로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구 약사동 산55-2번지 일원에 있는 이 제방의 전체 길이는 약 155m, 잔존 높이는 4.5~8m로 추정되며, 단면은 사다리꼴이다. 2009~2010년 이루어진 발굴조사에서 제방 단면을 완전히 파고 뚫어 축조방법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이 제방은 가공된 기초지반 위에 점성이 높은 실트층(입경 0.005~0.074㎜인 흙을 주체로 한 지층)과 조개껍질류를 깔고, 잎이 달린 가는 나뭇가지를 이용한 부엽공법(敷葉工法) 등 고대 토목기법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방 유적은 2010년 3월 발견됐다. 한겨레문화재연구원과 우리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를 벌여 지난해 1월 보고서를 울산시와 중구청에 제출했다.

이 제방 유적은 전북 김제의 벽골제, 충북 제천의 의림지, 경남 밀양의 수산제 등 삼한시대 저수지 유적과는 달리 발굴을 통해 축조시기와 기법 등이 처음으로 밝혀진 유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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