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토의 법칙과 롱테일의 법칙
파레토의 법칙과 롱테일의 법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9.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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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이란 능률성과 효과성을 합한 말인데 소득의 창출을 위해서는 자신의 일을 끊임없이 개선, 개발, 혁신해 부가가치를 올려야만 그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인간에게 지배받는 코끼리도 쇠사슬에 묶인 것이 아니라 습관에 묶인 것이다.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어떤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물건, 즉 ‘인기 상품’인 베스트셀러를 판매할 것인지,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잘 팔리는 상품’인 스테디셀러(steadyseller) 물건을 판매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베스트셀러시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경쟁이 매우 치열해 붉은 피를 흘려야 하는 경쟁시장으로 레드오션(red ocean)개념이다. 레드오션시장은 산업의 경계가 이미 정의돼 있고 경쟁자 수도 많기 때문에, 같은 목표와 같은 고객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이 시장은 기존의 법칙인 파레토의 법칙과 연결된다.

반대 개념인 블루오션(blue oce an)은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알려져 있지 않아 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을 가리킨다. 블루오션은 고기가 많이 잡힐 수 있는 넓고 깊은 푸른 바다를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시장 수요가 경쟁이 아닌 창조에 의해 얻어지며, 여기에는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 그리고 게임의 법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은 무의미하다. 이 마켓은 스테디셀러시장의 개념으로 롱테일의 법칙이 작동한다.

‘롱테일의 법칙’이란 ‘파레토의 법칙’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그동안 우리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20대80의 법칙’으로 불리는 ‘파레토의 법칙’이었다. 파레토의 법칙에 따르면, 투입량 중 20%가 산출량의 80%를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전체노력의 20%에서 전체성과의 80%가 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20%의 손 큰 고객이 매출의 80%를 올려주고, 전체 자동차 운전자의 20%가 80%의 사고를 내며, 전체 인구의 20%가 전체 부(富)의 80%를 소유하는 상황을 설명하는데 적용됐던 것이 파레토의 법칙이다.

그런데 롱테일의 법칙은 주목받지 못하는 다수가 핵심적인 소수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가능해졌다. 온라인에서는 전시비용이나 물류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은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이 오프라인 서점에는 비치하지도 않는 책 판매에서 나온다. 포털사이트 구글은 거대기업이 아닌 꽃 배달업체나 제과점 등 작은 기업들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얻는다.

유통업계에서 ‘롱테일의 법칙’이 적용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특정 20%가 80%를 좌우하는 경우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까 하나의 제품이 올라서면 다른 제품이 빠져야 되는 제로섬이 지배하는 진열대의 경제에서도 이제는 별 볼 일 없이 긴 꼬리를 늘어트리고 있던 상품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이 법칙은 정치판에서도 이용된다. ‘명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이라는 특출 난 명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파레토의 법칙이다. 하지만 조선수군 진영에 양식을 대고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던 다수의 백성들이 없었다면 해전의 승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백성이 있어야 임금이 있는 사회, 민주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는 롱테일의 법칙이 어김없이 작동한다.

‘파레토의 법칙’은 상위 20%를 잡는 상술(商術)에 불과하지만 ‘롱테일의 법칙’은 하위 80%를 잡는 전략이다. 기존 파레토의 법칙과 상반되는 롱테일의 법칙 등장은 경제와 정치판에 새로운 틈새와 환경을 제공할 것임이 분명하다.

<신영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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