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700년전 터키를 엿보다
서라벌, 700년전 터키를 엿보다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4.09.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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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in 경주 2014’ 사흘간 25만명 참석 22일까지 행사 다채
▲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지난 12일 개막했다.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이 ‘이스탄불 판타지’로 물들고 있다.

경주 황성공원에서 지난 12일 개막한 ‘이스탄불 in 경주 2014’ 행사장에 연일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행사장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연인, 친구, 국내외 관광객 등 전국에서 ‘이스탄불 in 경주’를 찾아온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비잔틴 제국에서부터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고대 문명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스탄불의 역사와 문화, 예술, 공연 등을 보기 위해 멀고 가까움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 온 사람들, 전시관과 공연장 그리고 그랜드 바자르의 음식 코너 등에는 긴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개막식부터 사흘간 이곳을 찾은 방문객의 수는 25만 여 명.

압둘라만 쉔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사무총장은 “사실 한국인들의 호응이 이정도로 대단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서 “이스탄불이 한국의 천년 수도 경주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터키와 이스탄불 문화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시설물에 눈길을 떼지 못한다. 이스탄불 전통가옥의 모양을 딴 ‘그랜드 바자르’의 부스와 아름다운 톱카프 궁전을 모티브로 한 메인 무대, 이스탄불에서 유행하는 현대 미술을 모티브로 한 ‘이스탄불 홍보관’ 등 어느 하나도 쉽게 놓칠 수 없는 모습. 특히 보스포루스 대교를 거닐며 제국의 역사를 보고 3D 영상관으로 이스탄불을 생생하게 체험 할 수 있는 ‘이스탄불 홍보관’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친구끼리 행사장을 찾아 온 최형우(경주 황성초 5학년) 어린이는 “책에서만 보던 터키 이스탄불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그랜드 바자르에서 터키인이 만들고 있는 공예품을 보니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이국적인 거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이스탄불 홍보관’은 이스탄불의 역사와 문화, 예술의 우수성과 매력이 집약돼 있는 곳이다.

말 그대로 이곳에 오면 이스탄불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고, 터키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14일 ‘이스탄불 홍보관’ 입구에는 긴 대기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져 있다. 홍보관 입구에서 늘어진 줄은 뒤로 ‘한국의 바자르’인 경상북도 23개 시군 부스까지 닿았다. 줄의 길이를 종잡아도 400~500m 이상. 늘어선 사람들은 줄어들 줄 몰랐지만, 평소 보기 어려운 이스탄불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루함도 잊었다.

이스탄불 홍보관 가운데 특히 인기 있는 3D영상관은 헬기를 타고 마치 이스탄불을 날아다니며 관광하는 느낌을 준다. 블루모스크, 성소피아, 처녀의 탑, 돌마바흐체 궁전 등 이스탄불이 자랑하는 최고의 문화유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이곳을 보려면 입장해서도 다시 1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개막식에서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이 자비로 ‘이스탄불 in 경주’ 관람객 가운데 네 명을 터키로 초청한다는 약속에 ‘나도 이스탄불에 간다’ 응모가 쇄도하고 있다. 행사장 입구 종합안내소에서 응모권을 받아 이스탄불 홍보관에 비치된 응모함에 넣으면 터키로 날아 갈 행운의 기회가 생긴다.

경주=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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