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승 변장에서 북한 도피설까지
수도승 변장에서 북한 도피설까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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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신출귀몰… 측근들 체포로 은신처 발각 분석
보스니아 내전 전범 용의자 라도반 카라지치의 13년에 걸친 도피 행각은 최근까지 끝없는 억측과 화제를 쏟아내왔다.

1995년 내전 말기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이 일어난 지 몇개월 후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의해 기소된 그는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서방 정보요원, 세르비아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따돌리며 신출귀몰한 은신 생활을 지속해왔다.

도피 초기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낸 몬테네그로 북서부 산악지대에 은신하면서 세르비아 정교회 인사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결국 어느 누구도 그의 정확한 은신처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보스니아 사라예보, 베오그라드는 물론 러시아 모스크바와 체코 프라하로 도피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으며, 한때 독일의 일부 언론은 그가 북한으로 갔을지 모른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신문은 보스니아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카라지치가 세계 어디에서도 안전한 피난처를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아마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그곳은 북한이 될 것”이라며 그가 세계 유일의 `안전 피난처’인 북한으로 도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었다.

러시아로 피신했다는 소문은 러시아 정부가 강력히 부인하면서 희미해졌고, 베오그라드 공항을 통해 프라하로 도피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체코 정보기관의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언론들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이 카라지치를 베오그라드 인근 핵전쟁 대피용 벙커에 억류하고 있으며 서방이 코소보 분쟁에 대해 `호의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경우 헤이그 재판소에 그를 넘겨줄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2001-2002년 아내 릴리아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체포되지 않을 것을 자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10년이 넘도록 도피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을 비롯한 측근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알고 있는 경찰과 정보기관은 최근 수년간 카라지치의 부인과 아들, 딸은 물론 전직 경호원, 이웃 소유 자택 등에 대한 조사와 수색을 수없이 반복했으며, 결국 그를 숨겨온 측근들이 대거 체포되면서 그의 은신처가 드러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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