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에 깊이 1m 싱크홀 발견
울산 중구에 깊이 1m 싱크홀 발견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08.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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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포트홀 정도로 생각” 알고도 1시간 방치
▲ 19일 낮 12시20분께 울산 중구 우정동의 명륜로 축산농협 앞에서 가로2m, 세로1.5m, 깊이1m의 싱크홀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발견 돼 원인 조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미선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싱크홀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 중구에서도 싱크홀이 발견됐다. 하지만 관할 행정기관은 도로가 파손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1시간 동안 방치하면서 승용차가 빠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19일 낮 12시 21분께 112상황실에는 “중구 우정동 명륜로 일대 도로에 구멍(싱크홀)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40·여)씨가 몰던 모닝차량 앞바퀴가 도로의 구멍에 빠진 것이다. 경찰은 곧바로 이 사실을 울산시와 중구청에 알렸다.

도로 아스콘과 아래 지반 사이 접착력이 약해지면서 그 틈새로 깊이 5㎝ 가량으로 내려 앉는 ‘포트홀’과 달리 ‘싱크홀’은 지반의 일부가 사라져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울산시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중구 명륜로 일대 싱크홀은 가로 2m, 세로 1.5m, 깊이 1m 규모로 성인 한명이 충분히 들어갈만한 크기다. 이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인데다 인근에는 버스정류장도 있다. 하마터면 일대를 걷던 주민들이 빠져 큰 인명피해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중구청은 이미 해당 도로의 파손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오전 11시 30분께 중구청에 “도로 포장이 갈라져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이같은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1시간 동안 이 일대를 그대로 방치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당시 민원 내용만으로는 일반적인 도로 파손으로 ‘포트홀’ 정도라고 생각했다”며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곳곳에 복구작업이 필요한 곳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지역과 함께 순차적으로 복구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소한 위험을 알리고 주민들의 주의를 요구하는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은 중구청에 대한 비판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해당 도로의 복구작업을 벌인 울산시와 중구청은 배관의 누수로 인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우수박스와 수도관의 접합부위에 누수가 생겼고 지반의 흙 일부가 배관을 타고 씻겨 내려가면서 싱크홀이 발생으로 보인다”며 “누수가 발생한 부분을 콘크리트로 보강해 긴급 복구 공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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