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거친듯 고전적 향기와 아기자기한 낭만이 있는 곳
약간 거친듯 고전적 향기와 아기자기한 낭만이 있는 곳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4.08.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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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위한 카페
▲ 상큼한 유자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유자피자.

주말 아침. 늦잠자고 일어나 간단한 식사와 함께 여유를 부리며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것은 소박한 사치다. 아침과 점심을 합성한 브런치

아기자기한 외관은 시선을 한번에 끈다. 카페골목도 아닌, 인적이 드문 주택들 사이에 자리잡은 달을위한 카페. 커다란 문틈 사이로 들어가면 작은 정원이 펼쳐진다. 카페 문을 열기 전 둘러보는 작은 휴식처에는 각종 허브들과 어항 속 물고기들이 반긴다.

 

▲ 홈레이드 샹그리아.

좁은 실내는 어두운 조명으로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작은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조명과 천장,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오픈주방으로 돼 있어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파니니 세트. 파니니는 빵 사이에 치즈, 야채, 햄 등 재료를 넣어 만든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다. 이곳의 파니니는 화학첨가물과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 홈메이드 방식을 이용해 담백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난다. 제철에 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식감을 살렸다. 파니니를 샐러드와 함께 곁들이면 상콤한 맛이 식욕을 돋워준다.

▲ 카페 내부모습.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자소스가 상콤 달콤하게 어우러진 유자피자는 별미다. 피자 한입을 베어무는 순간 입안가득 유자향이 퍼진다. 담백한 맛이 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도우가 특별해 보였다. 사장에게 물어보니 ‘또띠아’를 사용했다고 한다. 멕시코식 도우인 또띠아는 옥수수나 밀가루 반죽을 기름없이 구워 담백한 맛을 낸다. 또띠아의 얇은 두께는 칼로리 걱정을 덜어주고 먹기에도 가벼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만점 메뉴다.
 

▲ 내부 인테리어.

여기에 곁들일 만한 음료를 추천한다면 샹그리아다. 샹그리아는 스페인 음료로 레드와인에 오렌지, 사과 등 과일을 잘라 넣고 탄산수와 보드카 등을 섞어서 만든다. 미리 만들어 병에 담아 차게 두었다가 먹으면 과일 맛이 와인에 잘 배어 훨씬 달콤해진다. 샹그리아는 음미할수록 향긋한 과일향과 와인의 깊은 맛이 만나 화려한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달을 위한 카페에서 직접 담근 샹그리아는 적당한 와인맛에 과일향이 잘 숙성된 느낌이다. 샹그리아와 파니니, 그리고 유자피자. 이 세가지 맛이 어우러져 마치 작은 유럽에 와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 이국적인 작은 정원.

이 카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커피.

핸드드립 커피와는 미묘하게 다른 맛에 어떤 방식을 쓰는지 궁금했다.

달을 위한 카페 윤창보(29) 사장은 “모카포트를 이용한 커피”라고 설명했다.

모카포트를 이용해 추출하는 커피는 구수한 맛과 향이 입안을 맴돈다. 유럽에서는 흔한 커피 추출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모카포트. 윤 사장은 독일 유학시절을 떠올려 모카포트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한다. 약간 거칠지만 고전적인 커피 맛이다.

이 카페는 윤 사장이 직접 작업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미술을 전공했다는 윤 사장이 10개월에 걸쳐 완성한 이 카페는 아기자기함과 그만의 감각이 돋보인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녁 늦은 시간 방문해도 좋다. 맥주 한잔과 곁들일 수 있는 홍합스튜 등 간단한 안주 메뉴도 준비돼 있다.

작은 테이블 위주라 여러명이 함께 가기 보단, 연인과 함께 또는 2~3명 정도와 가는 편을 추천한다. 혼자가도 어색하지 않다. 비가 오는 날이라면 카페 입구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빗소리와 함께 즐겨도 좋다.

▶문 여는 시간: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추천메뉴: 파니니세트 9천원, 유자피자 1만원. 샹그리아 7천원. 아메리카노 4천원.

▶위치: 남구 달동 628-3번지 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에게도 친숙한 말이 됐다. 간단하면서도 영양이 듬뿍 들어간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글.사진=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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