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새해를 맞이하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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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호혜적인 자세로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한다면 울산 문화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개방과 참여, 화합의 그림으로 쉽게 나온다.
전국 어느 곳 보다 다양한 요소들이 결집돼 있는 곳이기 때문에 2008년 울산이 해야 할 일은 화합 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10만 시민 중에서 토착인 20여 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90만 명이 외지에서 유입된 인구란 사실과 공업도시에서 ‘산업수도’로 변천하는 과정에서 생긴 각 종 문제점들은 그러한 필요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해 벽두에 다짐했던 거창한 결의는 한 해가 저물 때 쯤엔 상투어로 남곤 했던 게 사실이다.

이제 피상적인 구호를 반복하는 일은 그만 두고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지역의 부조화를 합리적으로 극복하고 부풀려져 있는 지역 경제 분위기를 실질적인 단계로 끌어 올리는 것, 더불어 이 들을 실천에 옮기는 일 들이 올해 울산에 주어진 과제다.

우선 지역의 화합이 중요하다.

대선 후 지역 정치 판세는 승자 측과 패자 측으로 완연히 양분돼 있다. 당분간 이런 구도는 지속되겠지만 4월이 가까워지면서 형국은 달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당선자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총선까지 제압하려는 측과 지역 색깔과 이념이 동일한 범위 내에서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는 심리가 상충 될 가능성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민의 지지를 회복하겠다고 노동계마저 나선다면 지역 정치권은 소란스러워 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의 정치적 파쟁이 서민생활에 악 영향을 끼지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동시에 이런 상황을 아우러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조화가 필요하다.

울산의 지역내 1인당 총 생산액이 전국 최초로 4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상당수 대기업이 지역에 위치함으로써 비롯된 평균 수치일 뿐 중소 기업인이나 자영업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실이다. 실제 서민 생활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더 심화돼 가고 있는 마당에 장밋빛 통계 숫자로 지역민의 삶의 질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오히려 이것이 불화와 부실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중소기업 대책과 자영업자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담보 능력과 관계없이 중기의 발전 가능성을 기준으로 무조건적인 자금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 신용불량자가 된 자영업자를 파격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 등이 바로 화합과 내실로 가는 지름길이다.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거나 시행중인 각종 사업에 대해 타당성은 인정할 만하다. 단, 향후의 실질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바라 볼 수밖에 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각종 계획은 반드시 지역과 지역민 그리고 국가에 보탬이 되는 것이어야지 시작만 무성하고 결실은 미미한 행동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 특히 최근에 기공식을 가진 혁신 도시 건설 계획은 철저한 준비와 사전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울산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가 지역 편협성과 경직성이다.

90여만 명의 외래인이 주거하는 공동체 속에서 아직도 지역 연고권에 연연 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있다면 조화를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 발전에 걸림돌 같은 존재일 뿐이다.

대기업과 공존하는 도시인만큼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호혜적인 자세로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 무조건 “그들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만 기대하지 말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자세를 말 함이다.

그런 범주에서라면 울산 문화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쉽게 나온다. 개방과 참여, 화합의 그림이다. 소수의 전문인, 동호인을 위한 정도의 각종 행사는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폭 넓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전체를 위한 문화 문호개방에 적극적이길 기대한다.

따라서 특수층의 정례적 행사나 이익집단의 활동에 울산의 예산이 지원되는 것은 단호히 반대한다. 반대로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전체의 일부가 되기 위해 앞장 서는 개인, 단체들에겐 대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국가와 시민과 지역 사회를 위해 힘을 보태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실행하는 자세를 보일 울산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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