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사 불통’파업수순
현대차‘노사 불통’파업수순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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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두 달만에 결렬, 통상임금 합의점 못찾아
휴가전 쟁의조정 신청, 14일 조합원 찬반투표
▲ 31일 시행된 현대자동차 제14차 단체교섭에서 통상임금 확대와 임금 인상 등 주요 현안을 놓고 노사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현대자동차 윤갑한 사장(사진 왼쪽)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협상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현대자동차 노조는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김미선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3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시작한지 두달여만에 교섭 결렬을 선언해 파업국면으로 이어질 위기에 놓였다.

올해 임단협의 핵심 쟁점 사항인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을 놓고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14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가 교섭 시작 20분도 안돼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교섭장을 빠져나가면서 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안에 대해 안건을 제시할때까지 충분히 기다렸지만 이날 교섭에서 아무런 진척사항이 없어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

앞서 지난 30일 노조는 “여름 휴가 전 마지막 교섭까지 사측이 진정성을 갖고 교섭에 임하지 않으면 결렬을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6월 3일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노사는 노조의 임금관련 요구와 통상임금 확대 등 주요 쟁점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내고 여름휴가(2일~10일)가 끝난 직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14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파업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 핵심관계자는 “파업한다면 부분파업이 아닌 전체파업 등 좀 더 강도높은 파업이 될 것”이라며 “정몽구 회장 자택 앞 시위도 예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협상 결렬 후 사측은 “노조 요구안 하나하나를 심도있게 논의해야 하는데도 노조가 성급하게 결렬선언을 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는 현대차가 노사 불협화음으로 협력업체와 국내외 고객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안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협상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역 노사 전문가는 “지금처럼 노사가 서로 목소리만 높일 경우 올해 임협은 9월 추석 전 타결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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