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받은것 환원할 뿐이죠”
“사회에서 받은것 환원할 뿐이죠”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4.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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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독 채워주는 정성개발 정성교 대표

“혼자서 이 사회를 살아갈 순 없습니다. 저도 인생을 살면서 도움 받은 것들을 돌려주는 것 뿐입니다.”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서 전기업체 ‘정성개발’을 운영하고 있는 정성교(61·사진)씨의 말이다.

정씨는 노인요양원, 주민센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손수 찾아다니며 봉사와 기부를 병행하고 있다.

그가 나고 자란 동구 방어진주민센터 입구에는 ‘사랑의 쌀독’이 설치돼 있다.

사랑의 쌀독은 이웃주민들과 독지가들이 기부한 쌀을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필요한 양만큼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최근 쌀을 지원하던 독지가들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후원자 수 급감으로 쌀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로 사랑의 쌀독 운영을 중단할 계획까지 염두에 뒀다.

이 같은 사연을 들은 정씨는 곧장 주민센터에 찾아가 쌀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랑의 쌀독’은 어려운 이웃에게 자신의 먹을 것을 나눈다는 굉장히 좋은 취지로 운영돼 왔다”며 “후원자가 줄고 있다기에 제가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어진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추억이 있는 소중한 곳이다. 그 곳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보기 싫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사랑의 쌀독을 채우는 것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먼저 찾아간다.

지난해 울주군에 산불이 났을 때에도 울주군청을 찾아 성금 100만원을 쾌척하기도 하고 모교인 방어진초등학교의 어려운 후배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정씨는 “내 나이가 벌써 육십이 넘어 황혼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제는 뒤도 좀 돌아보고 주위도 챙기며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성교씨는 은퇴를 한다면 앞으로 고향 방어진으로 돌아가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살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지 아직은 팔팔해”라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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