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개 상수원 댐 저수율 바닥
울산 3개 상수원 댐 저수율 바닥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4.07.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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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가뭄 식수공급 비상
사연댐 2%로 고갈 위기
회야댐 하루 20만t
낙동강 원수 유입
한달간 12억 부담
▲ 28일 울주군 사연댐의 저수율이 2%에 불과하는 등 울산지역 상수원들의 저수율이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김미선 기자

울산지역 상수원인 사연댐, 대곡댐, 회야댐의 저수율이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식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장마도 끝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식수 부족으로 낙동강 원수 공급을 추가로 늘릴 경우 비용 부담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8일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사연댐의 경우 이날 현재 저수율이 2%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3%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사연댐(만수위 60m)은 현재 수위가 45.34m로 떨어졌다.

대곡댐(만수위 120m) 수위는 99.9m를 기록하고 있다. 저수율은 9%로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의 저수율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울산지역 최대 상수원인 회야댐의 물 사정도 마찬가지다. 회야댐(만수위 31.8m)은 현재 26.85m의 수위를 나타내고 있다.

회야댐의 저수량도 약 40%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에 비하면 절반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에 따라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낙동강 원수를 하루 20만t씩 공급받고 있다.

한 달간 320만t의 낙동강 물을 공급받은 원수대금만 7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물이용 부담금 5억원을 합해 낙동강 물을 먹는데 12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낙동강 원수를 사용하면 t당 원수대금 223원과 물이용 부담금 160원을 지불해야 한다.

장기간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울주군 지역의 농업용저수지 상당수가 바닥을 드러내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특히 밭작물은 가뭄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농촌들녘 곳곳에 심어진 고추와 참깨, 콩 등의 작물이 가뭄에 견디지 못해 고사하고 있다.

울주군 삼남면의 한 농가는 “지난주 울산에 5~4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됐으나 찔끔 비에 그쳤다”며 “가뭄이 계속되면 농작물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낙동강 물 구입비와 고도정수처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지역은 올해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이 536.9mm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75mm, 2012년 675.4mm, 2011년 877.1mm보다 적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향후 강수량 전망을 보면 8월은 평년과 비슷하고, 9월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가뭄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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