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만 이용하라” 황제텐트 논란
“투숙객만 이용하라” 황제텐트 논란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4.07.28 21: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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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청 제공 일산해수욕장 공공무료텐트
H호텔, 행락객 편의 뒷전·주민들 사용도 제한
▲ 지난 27일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모 호텔이 설치한 대형그늘텐트에 이 호텔 투숙객만 시설이용을 하게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행락객을 위해 동구청이 무료로 임대해준 그늘텐트를 지역 고급호텔이 투숙객만을 위한 휴게시설로만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일산해수욕장에는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나온 행락객들로 붐볐다.

따가운 햇살 탓에 물에서 나온 이들은 백사장에 설치된 그늘텐트에서 휴식을 취했다.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행락객의 편의를 위해 대형그늘텐트가 3개동이 설치돼 있다. 이는 동구청이 장소를 제공하고 울산지역 기업들이 주민들과 행락객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이날 3개동 중 H호텔이 설치한 그늘텐트는 행락객이 적었다. 선베드와 음료까지 비치된 132㎡ 규모의 이곳에는 열댓명뿐이었다. 인근 다른 기업들의 텐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텐트 관리자는 이 그늘텐트에 대해 “호텔 투숙객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구청은 해수욕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그늘텐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무료로 부지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도 지역사회환원 차원에서 설치만 해놨을 뿐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H호텔은 투숙객만을 위한 일명 ‘고급’ 텐트를 운영하면서 호텔 홍보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선베드나 음료 등 편의시설은 수량이 부족한 탓에 투숙객에게 제공될 뿐 이곳은 주민 누구나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H호텔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호텔 고객들에 한해 개방이 되고 이후에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다”며 “이는 동구청의 충분한 협조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이며 비용이 발생하는 편의시설 등은 주민들에게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해수욕장을 찾은 한 시민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황제텐트’”라며 “다른 주민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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