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직업훈련 병행 ‘굿잡’ 만든다
학업·직업훈련 병행 ‘굿잡’ 만든다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4.07.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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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학습병행제 33개 기업 참가 ‘순항’
고용창출 함께 ‘능력중심 사회’ 전환 시작
▲ 한국산업인력공단 송영중 이사장이 지난 3월 9일 울산지역 일학습병행제 1호 기업인 디아이씨를 방문해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디아이씨는 자동차 엔진부품과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협력사 직원들까지 포함해 900여명이 일하는 이 회사에는 오는 9월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신입사원 3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디아이씨(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올해부터 시행하는 ‘일학습병행제’ 울산 1호기업이다.

‘일학습병행제’는 말 그대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제도다. 일을 하며 학사·석사 학위와 직업교육을 병행하는 것이다. 디아이씨는 현재 ‘일학습병행제’를 위한 학습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준비과정을 마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디아이씨는 ‘일학습병행제’를 위해 고졸 근로자 30명을 신규 채용했다. 학습프로그램은 2년 과정으로 연 240시간 총 480시간으로 마련된다. 배우는 과목은 디아이씨의 업종에 따라 기계공학, 주조기술, 전기, 경영, 산업안전, 품질관리 등으로 짜여졌다.

특히 디아아씨의 경우 회사단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함께 33개 협력사 인력 140여명의 일학습병행제 공동교육장을 제공해 사내서 운영할 계획이다.

디아이씨 인재개발연수원 이정학(상무) 원장은 “일학습병행제는 신규인원을 고용해도 따로 직업교육을 해야하는 데, 이를 병행하면서 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할 수 있어 좋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현장에서 보다 전문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울산지사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서 ‘일학습병행제’에 참가하는 기업은 33개 기업이다. 울산지사는 지난 4월 1차 ▲디아이씨 ▲이영산업기계 ▲한국몰드 ▲성현산업 ▲삼미정공 ▲나재 ▲두인종합기술 ▲호현 ▲동서하이텍 ▲지후 ▲승민산업 ▲린노알미늄 ▲에이스엔지니어링 등 13개 기업과 약정을 체결해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이후 울산지사는 ‘일학습병행제’ 홍보에 나서 추가로 20개 기업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기업의 ‘일학습병행제’ 시행은 디아이씨처럼 오는 9월께 시작하거나 연말께 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영산업기계는 초·대졸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10명을 신규 채용해 현재 학습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또 조선·해양플랜트 설계업체인 에이스엔지니어링은 한국폴리텍대학과 교육과정을 공유하며 다음 달 중순부터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울산지사 김혜경 지사장은 “일학습병행제는 학업과 직업훈련을 병행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제도”라며 “이를 통해 신규고용을 창출하면서 고용시장의 고질적인 ‘학벌중심’ 병폐를 해소해 ‘능력중심’ 사회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일학습병행제도를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에 정착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상반기 중 3차례의 공모를 거쳐 1천300여개의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을 선정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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