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7.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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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밥통, 밖에 나가면 단번에 깨진다’ 라는 수필집이 나와 장안의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의 직장생활에서 정년 보장이 점차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평생 직업은 있어도 평생직장은 없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이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평생기술로 미래의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의 슬로건이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이다. 간판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 공부머리 보다는 일머리를 개발해 최고의 테크니션을 길러내는 것이 대학의 목표이다.

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는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장 밀착형 맞춤 훈련과 교수 한 사람이 최대 12개의 우량업체를 지정해 관리하는 기업전담제 관리 제도를 활용해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있다. 그 결과 취업률이 2013년 84.1%, 2014년 86.2%로 울산지역 대학 가운데 3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김준호 군도 그런 취업생 가운데 한 사람이다. 지금 그는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전자주식회사 PACKING 설계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체장애 2급의 역경을 딛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김 군은 인생(人生)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왼손목 부위가 절단돼 지체장애 2급으로 살아야 하는 극한의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문기술인이 되기 위해 울산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올해 2월 졸업생인 김 군은 1984년 3월생으로 2003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고를 졸업하고, 2007년부터 3년간 울산시 북구청에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더 이상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퇴직하고,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에 취업하여 1년 정도 근무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전문기술이 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2년 3월 울산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 그는 열성적으로 대학생활을 했다. 우리도 지속적인 상담으로 김 군의 신체 조건과 적성에 부합하는 기계설계(CAD) 분야에 매진할 것을 권했다. 특히 컴퓨터응용기계과가 2013년 신성장 동력학과로 지정돼 설비를 확충하고 교육훈련 여건을 개선해 학생지도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었던 것도 김 군에게 큰 도움이 됐다. 우리는 김 군의 적성을 살리기 위해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 대비해 1년 동안 특별 지도를 했다. 그 결과 2013년도 울산광역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전산응용기계제도(CAD) 종목에서 그는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김준호 군은 재학기간 2년 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기 개발에 매진한 결과 정상적인 학생도 취득하기 어려운 전산응용기계제도 기능사 및 컴퓨터응용가공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 기술인으로써의 능력을 입증하였다. 그 뒤 김 군은 또 대기업 공채 지원을 위하여 1학년 때부터 봉사활동을 했고 자기소개서 와 이력서 작성, 취업을 위한 포토폴리오 작성, 면접 준비 등을 철저하게 했다. 그 결과 세계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 프린팅 부서의 PACKING 설계 담당 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김 군의 삼성전자 입사는 극한의 좌절과 어려움을 딛고 우뚝 일어선 인간승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과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예정자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상록 한국폴리텍Ⅶ대학 울산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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