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생활안전체험센터를 운영하면서
동구생활안전체험센터를 운영하면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7.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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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급속한 산업발전과 그 부산물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우리에게 안전문화에 대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관심과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성장과 발전만을 추구한 나머지 안전에 대한 의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들은 개인과 사회 모두를 위축시켰다.

인간의 생명과 관련되는 사고는 사전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또 대처능력을 키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시에 현명한 사람도 위기상황에 봉착하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갑작스럽게 사건에 봉착하면 인간의 지능과 판단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평소에 어떤 위기가 봉착하더라도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몸에 익히는 게 매우 중요하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아동과 청소년 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면서 안전에 대한 조기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의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안전교육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질 때 안전의식이 형성되어 생활태도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안전사고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동구는 이론보다 실질적인 체험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울산시 최초로 연면적 228㎡에 6개 분야 체험시설을 갖춘 ‘동구생활안전체험센터’를 지난해 10월31일 준공했다. 그 뒤 3개월의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구생활안전체험센터에서 실시되는 안전교육은 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체험위주의 1시간 코스와 이론과 체험을 병행한 2시간 코스로 나눠져 있다. 가령 소화기사용법 강의 경우, 3D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와 유사하게 불이 난 장면을 연출하고 소화기를 작동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교육을 하며, 불이 났을 때 완강기를 이용해 긴급하게 대피하는 방법과 지진체험 세트장에서 지진을 체험하면서 대피하는 요령 등을 교육하고 있다.

실제 체험위주의 교육이라 효과가 매우 좋다. 특히 어린이들은 평상시에 체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배우기 때문에 매우 신기해한다. 특히 완강기 체험이나 지진체험 같은 경우 처음에는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먼저 체험한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갖고 체험활동에 참여한다. 한번 체험하면 자신감이 생겨 한번 더 하게 해달라고 조르기까지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체험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게 된다.

실제로 일반인 가운데서도 소화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오히려 어른들보다도 자신있게 안전핀을 뽑고 소화기를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직접 체험에서 나오는 교육효과다. 완강기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급상황에서 얼른 뛰어내려야 생명이 안전하지만 미리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 우왕좌왕하다 인명피해를 내는 일이 있다. 그러나 실제 체험한 아이들은 완강기의 안전성을 믿고 과감하게 뛰어 내린다. 체험교육은 두려움을 없애주고 자신감을 갖게 해 실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동구 생활안전체험센터를 운영하면서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어린이집, 유치원생들의 참여에 비해 초·중·고등학생들의 참여가 미비하다는 사실이다. 수학여행을 전면금지하고 단체 야외학습을 중단하면 당장은 사고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결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이제 학교들도 더욱 적극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많은 학교들이 동구생활안전체험센터를 적극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변효익 동구청 총무과 민방위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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