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노사 ‘경영위기’ 서로 다른 시각
現重노사 ‘경영위기’ 서로 다른 시각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07.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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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2분기 적자 지속…내년 경기도 불투명”
노조 “유보금 두고 엄살 말고 인상안 제시하라”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경영위기’에 대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5월 14일 상견례 이후 지난 23일까지 두달이 넘도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한 건도 합의하지 못했다. 노사는 최근까지 임금협상에서 임금 인상, 상여금 지급시기 변경, 성과금 지급, 호봉승급분 조정, 사내근로 복지기금 출연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단협에서 가장 난항을 겪는 부분은 ‘경영위기’를 바라보는 노사간 ‘시각차’다. 24일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회사는 임금협상에서 “수주 물량이 부족해 도크를 다시 묻어야 하느냐 마느냐 고민할 정도”라며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위기를 호소했다.

회사는 또 “내년부터 조선경기가 좋아진다는 전망이라도 있으면 성과금 지급 검토가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이에 맞서 “우리 회사가 다른 조선사의 급여에 한참 못 미친다”며 “계열사와 자회사를 합하면 61개나 되는데 경영이 부실한 계열사까지 떠안아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잘될 때나 못될 때나 ‘참아라’고만 했다”며 “많은 사내 유보금을 두고 엄살 부리지 말고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그러나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따로 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3만2천13원(기본급 대비 6.51%, 통상임금 대비 5.90%)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지급, 호봉승급분 현 2만3천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했다.

또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주차장 추가 건립, 출·퇴근버스 신설,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의 처우 개선, 협력사직원 장학금 정규직과 동일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창립 27주년을 맞아 24일 오후 6시부터 현대중 정문 앞 4거리에서 노조 창립27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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