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위한 선율에 나도 치유”
“천사위한 선율에 나도 치유”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4.07.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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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중창단 만들어 정기공연으로 환아 지원
동요작곡가 석광희씨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치유를 받고 있죠”

15년째 ‘푸른소리아이들중창단’을 맡아 정기공연 수익금으로 소아암·백혈병 어린이를 돕고 있는 석광희(51·사진)씨의 말이다.

석씨는 ‘그날을 위해(2006 MBC창작동요제 대상)’, ‘숲속풍경’, ‘도라지꽃’ 등을 작곡한 동요작곡가이기도 하다.

그는 2001년 울산시 동구지역 초등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푸른소리아이들중창단’이라는 팀을 만들었다. 이후 서덕출창작동요제, 조선해양축제 음악회, 소아암 어린이돕기 연주회 등 60회 가량 공연에 참가해 여러 차례 수상을 한 바 있다.

석씨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지난 4월 20일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대강당에서 소아암 어린이돕기 키즈콘서트를 열고 수익금을 아프리카 우간다의 백혈병, 에이즈에 걸린 어린이 6명에게 지원했다.

지난 2012년에는 처음 열었던 키즈콘서트의 수익금 500만원으로 백혈병에 걸린 쌍둥이 여학생에게도 도움을 줬다.

현재 아이들은 완치가 돼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여느 또래아이들처럼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혈병에 걸린 남자아이를 지원해 치료를 도왔다.

석씨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그는 “공연을 할 때 마다 도움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매년 공연에 30~40분이 일정 금액도 후원해 주시고 응원도 해주신다”고 했다.

밝기만한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그는 “중창단을 만들기 직전인 15년전 여동생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학가요제에도 나가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던 아이였다”며 “그 아이가 떠나고 남을 도우며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봉사활동의 동기를 설명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석씨는 중창단원 아이들에게도 봉사는 값진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릴 적 경험은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의외로 큰 자산이 된다”며 “중창단을 하면서 경험한 봉사가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아이들과 오랫동안 동요를 부르면서 남을 도우며 살아갈 것이라는 석씨의 다음 꿈은 ‘울산’을 주제로 한 어린이뮤지컬을 만드는 것이다.

“오랫동안 천사같은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면서 살겁니다”라고 밝힌 그는 현재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석씨와 천사들의 합창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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