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유치원 평가제’ 골머리
시교육청 ‘유치원 평가제’ 골머리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7.17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립 “공정성 등 평가지표 공립 위주… 형평성 없다” 거부
울산시교육청이 지역 유치원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제 첫 실시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다수 사립유치원이 형평성 없는 지표와 평가방식을 이유로 평가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의 ‘유치원 평가’ 전면 도입에 따라 오는 9~10월 첫 평가를 계획으로 지표 등을 담은 매뉴얼과 편람을 강남·북 교육청에 배부했다.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과 학부모의 유치원 선택권 보장, 유치원간 선의의 경쟁 촉진 등을 위해 올해부터 3년 주기로 전체 유치원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울산시교육청이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자체적으로 실시해왔던 서류위주의 평가와는 달리 세분화된 지표를 중심으로 현장방문까지 진행되는 이번 평가로 인해 사실상 유치원의 경쟁력이 판가름 난다.

첫 평가 대상 유치원은 강남지역의 경우 공립 10곳, 사립 17곳 등 27곳이며, 강북지역은 공립10곳, 사립 18곳 등 28곳으로 총 55곳이다.

평가는 교육과정(65점), 교육환경(45점), 건강·안전(40점), 운영관리(40점) 등 4개 영역에 대한 교과부 공통지표와, 종일반운영(20점) 역점특색사업 운영(20점) 등 2개 영역의 지역자체 지표에 따라 실시된다.

결과에 따라 우수(20%) 11개원, 보통(50%) 28개원, 미흡(30%) 16개원으로 분류되고 등급에 따른 자구노력 지원비가 차등 지원된다.

그러나 사립 유치원들이 평가자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물론 4명의 원장·원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인 평가위원 역할도 거부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공립에 맞춰진 평가 지표가 공정성, 객관성 등이 결여돼 있고 이는 자칫 사립의 몰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다.

울산시사립유치원교육회 관계자는 “공립에 비해 예산과 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산편성 적절성이나 교사복지 문제 등 지표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평가서류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수요자 요구 중심 교육이라는 사립유치원의 생리를 배제하고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공립에 맞춘 교육과정 지표도 형평성이 떨어진다”며 “컨설팅 개념으로 방향이 선회되지 않는 이상 평가자체를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유아교육 환경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라도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평가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참여의사를 밝혀 오는 대로 일부 유치원이라도 업무를 진행해 평가제 정착의 바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하주화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