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공평함
시간의 공평함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7.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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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이며 소설가였던 쇼펜하우어는 어머니를 통해 괴테 등의 문인들과 알게 되며 많은 지혜를 우리에게 제공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지만 재능 있는 사람은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노력한다’ 쇼펜하우어가 한 이 말은 시간에 대한 판단기준, 즉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는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말해 주고 있는데 인간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시간을 부여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정말 공평한지에 대하여는 부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실하게 평생을 살아도 여유 있게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세상, 그리고 극소수의 사람에게 행운이 돌아가며 순식간에 일확천금이 가능한 삶과 착하게 사는 사람이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세상풍조 등은 공평한 세상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기회와 노력 그리고 선한 행동들이 다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평한 세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부여되며 개개인이 하루 24시간, 즉 8만6천400초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라고 했습니다. 시간은 절대적으로 공평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불공평의 원인은 다른 요인에 의하여 발생되는 것이지 시간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 관리의 핵심은 주어진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부문에 우선순위로 배분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스어에서는 사람에게 부여된 시간을 두분류로 나누는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을 크로노스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을 카이로스로 구분합니다.

누구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시계적인 의미의 객관적 시간이 크로노스라면 카이로스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기회로 작용될 수 있는 주관적 시간입니다. 카이로스는 나만의 시간이며 공평함과 우월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으로서 특별한 관리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의술의 발달과 영양가 있는 음식의 개발 그리고 건강에 대한 노력 등으로 이제 우리는 인생 100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중한 인생을 잘 관리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어떻게 잘 관리해야 할지 각자가 고민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참고할 만한 지침이나 연구는 다양합니다. 최근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는 하루의 시간을 4등분하여 각 부분별로 시간의 우열과 중요도를 나누어 관리함으로써 성공하는 인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간 매트릭스를 통해 체계적이고 정형화된 룰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Ⅰ사분면은 중요하면서도 급한 일, Ⅱ사분면은 중요하지만 급하지는 않은 일, Ⅲ사분면은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 Ⅳ사분면은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로 나누고 있습니다. Ⅰ은 긴급히 처리해야 할 일, Ⅱ는 집중해야 할 일로 나누고 Ⅲ은 중요하지 않은 데도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일, Ⅳ는 시간만 낭비하는 것으로 피해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코비 박사처럼 4등분의 그림을 매일 또는 특정기간 단위로 그려서 일과를 설계하고 관리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매우 효율적이고 성과를 낼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공평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과 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時間)인 크로노스입니다. 하지만 이를 카이로스로 만들어 소중하고 특별하게 잘 사용하고 관리하는 사람은 분명 행복해지거나 성공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운명도 그에 따라 달라지고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박성윤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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