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고소하게
퇴근길 발길잡는 ‘수상한 골목’
쫄깃하고 고소하게
퇴근길 발길잡는 ‘수상한 골목’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4.07.06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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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병영 막창골목 ‘오시오 막창’… 대구에서도 벤치마킹, 요즘 대세는 병영막창골목
▲ 푸짐하게 차려 나온 병영막창 한상에 식당은 손님으로 가득하다.

“칼국수 후식은 울산만의 특징,

음식특화거리 명성 이어가야지요”

울산시 중구 병영 막창골목. 10여년 전 부터 하나둘 생기기 시작해 지금은 이 골목에만 14개의 막창집이 성업중이다. 그러면서 이 곳은 음식 특화거리로 지정돼 울산의 대표 먹거리 골목이 됐다.

퇴근 무렵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이 곳 막창골목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일부 가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집집마다 지글지글 돼지막창 굽는 맛있는 소리가 요란하다.

 
▲ 퇴근 무렵 병영 막창골목 가게마다 고소한 막창 굽는 소리가 요란하다.

불판에서 노릇노릇 구운 막창 한 조각을 고소한 양념된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막창은 곱창과 조금 다르다. 대부분 이곳에서 파는 막창은 돼지의 내장이다. 돼지막창은 곱창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 있다.

이 곳 막창골목은 타지역과 조금 다른 특별한 후식이 나온다. 배불리 막창을 다 먹을 쯤 커다란 대접에 푸짐한 칼국수가 나온다. 막창으로 배를 다 채워 칼국수를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막창배와 칼국수배가 따로 있는지 칼국수를 후루룩 먹어야만 병영막창을 다 먹었다 할 수 있다.
 

▲ 후식으로 나오는 칼국수도 이곳 병영 막창만의 특식이다.

지난 10일 퇴근시간 찾은 병영 막창골목의 오시오막창. 이미 식당은 손님으로 가득했다. 이 식당 주인 김학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취재를 시작하자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기자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옆 테이블에서 막창을 굽던 손님은 부산에서 왔다고 했다.

그는 “부산에도 문현동 막창이 유명하지만 병영과는 조금 다르다”며 “병영막창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8년전 쯤부터 이곳에서 막창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학연 대표.

“20년이 넘게 이곳 병영에서 식당을 했지요. 횟집을 하다 이 골목에 막창집이 하나둘 생기면서 저도 음식 종류를 바꿨지요. 어느새 10개가 넘는 막창가게가 생기고 중구 음식특화거리가 됐습니다. 울산에서 막창하면 이제 중구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지회 중구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 대표는 “막창은 대구가 원조지만 이제는 대구에서도 우리 병영으로 벤치마킹 오기도 한다”면서 “이 곳 막창집 모두가 이윤을 남기기 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특화거리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영 막창골목에서 먹는 막창은 타 지역과는 다르다. 일단 양이 많고 음식값도 싸다. 1인분 200g에 8천원이다. 돼지막창은 수입산이다.

김 대표는 “수입산 돼지는 방목하기 때문에 가둬 키우는 우리나라 돼지와는 육질이 조금 다르다”며 “돼지 내장도 수입산이 더 쫄깃하고 맛있다”고 말했다.

또 “혹여 위생상 문제를 걱정하는 손님도 있을 걸로 알지만 막창만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체에서 매우 위생적으로 처리 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병영 막창골목 업주들 모두 손님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병영에서 울산의 막창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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