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글로벌·그린·융합 시대다
미래는 글로벌·그린·융합 시대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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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로부터 연락이 부쩍 늘었다. 아이들 강의 부탁이다. 중·고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또 학부모 교육이나 아버지 교육도 종종 있다.

벌써 1년의 반이 지났다. 금년 상반기는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다. 세월호 참사 현장을 지켜보면서 온 국민이 멘붕 상태에 빠져 들었다. 그리곤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됐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길 소원한다. 어린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다들 자기 아이를 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 대해 공부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식으로 생각하고, 아는 식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어른들은 모른다. 따라서 어른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방식대로, 배워온 지식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

지금 세계는 총체적 위기다. 그리고 강자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해 있다. 이른바 Green race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복잡하고 환경친화적인 신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마냥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선진기술을 갖다 쓰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우리 고유의 원천기술을 가져야만 선진국의 반열에 당당히 들어설 수 있다.

최근 하나의 학문에 얽매이지 않는 융합적 사고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화두다. 새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도 마찬가지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ICT(정보통신기술), 과학기술 등과 만나게 되면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지고 기존 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과 복지가 동시에 생산되는 융합체계가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일맥상통한다. 보통 경제는 성장을 의미하지만, 사람 중심의 창조경제는 성장과 복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선순환적 개념이다. 창조경제는 교육, 문화, 사회, 국방, 산업 등을 합친 것이다.

창의력의 핵심은 미래인재 육성이다. 특히 토론식 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그런데 창의력은 교육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해진 시스템에서 낙오되면 인간 낙오자가 되는 분위기로 되어 있다. 즉 자율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창의력을 지향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을 시스템 안에 넣고 세탁기 돌리듯 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다.

차분히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이루어가는 창의적 교육시스템에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될 수 있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전인교육이 절대 필요하다. 그래서 가정에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환경은 가정이고 가장 중요한 교사는 부모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방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잘 모방하는 대상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며 부모의 앞모습(언어)과 뒷모습(행동과 가치관)을 보고 자란다. 부모야말로 아이들의 가장 훌륭한 가정교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는 아이의 발달 특성을 잘 알아야 하고 부모 역할을 잘 하려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평생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명확하다. 자녀가 선택한 삶이 아닌, 부모나 사회가 바라는 인생을 살게 해선 안 된다. 자신의 선택,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사는 어른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자신을 탐색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조용히 인도해야 한다. 아이가 정말 행복해하는 일을 하도록 천천히 기다려줘야 한다.

서울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도 있지만 곳곳에 국도가 있다. 국도로 가면 안전턱이 있고 신호등에 걸려 시간은 조금 늦어지겠지만 창을 열고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고 새소리를 들으며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다. 그러다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갈 수가 있다.

<이동구 한국화학연 책임연구원/RUPI 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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