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 공표는 민주주의의 독
허위사실 공표는 민주주의의 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6.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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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고등학교 황모 교사가 수업시간에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일이 아니다. 쌍끌이 어선으로 어뢰를 끌어내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고 한다. 또 “북한이 자신들이 안 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좋은데, 증거를 내놓지 않는 북한이 너무 안타깝다”며 “미국이 한국을 편드는 것은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로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황 교사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다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내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내 주장을 말할 권리도 없느냐” 고 했다고 한다. 이상은 지난 9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그대로 소개한 것이다.

울산 YMCA 유소년축구단 모임에서 S목사가 우리나라 YMCA 역사를 소개하면서 당시 조만식, 이상재, 이승만 등이 YMCA에서 총무로 활동했으며 청소년의 계몽과 독립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고 했다. 그 중에서 이승만은 후일 우리나라 대통령이 됐다고 소개했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데 초등 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학생이 목사의 팔을 붙잡으며 “우리 아버지는 이승만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하던데요. 독재를 하다 쫓겨났다던 데요 ”라고 했다. S목사가 “너의 아버지는 무얼 하시는 분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우리 아버지는 선생님이예요”라고 대답했다.

건국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고 한국 역사학회회장을 지낸 이주영 교수는 ‘국부 이승만의 건국 리더쉽’이란 논문에서 이승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이승만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건국도 못하고 이 땅은 공산화됐다. 해방 직후 남한에서는 좌우합작 남북협상을 통해 통일정부를 수립해 보겠다는 감상적인 민족주의의 명분이 휩쓸고 있었다. 당시 소련은 북한에서만 이라도 공산체제를 굳히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목표였다. 그러한 현실을 간파한 유일한 지도자가 이승만 이었다. 이승만이 볼 때 남북한 공산주의자들이 통일정부를 세워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염불로서 남한의 정부수립을 지연시키기 위한 술책일 뿐이고 설사 그러한 좌우합작의 연합정부가 세워진다 해도 결국은 동유럽국이나 중국처럼 공산화로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이승만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6·25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 했을 것이다. 동맹도 맺지 않은 한국에 미군과 유엔군이 신속히 파병된 것은 기적이었다. 이것은 트루만 독트린 덕택도 있었지만 이승만이 놀랜드 상원의원이나 맥아더, 덜레스 등 미국조야의 고위층들과 친구였던 인맥이 주효했다.

셋째, 약소국 생존에는 동맹이 가장 중요함을 알고 1953년 미국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이것이 막강한 군사비를 줄이고 경제도약에 매진할 수 있는 큰 버팀목이 됐다.

넷째, 남한을 대륙문명권(중국)에서 해양문명권(미국 및 서구)으로 편입시킨 문명의선각자였다. 그의 통치기에 5천명의 정규유학생과 만명 이상의 군인연수생을 미국에 보냈다. 이 엘리트들이 나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끝으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틀을 지켰다. 6·25전쟁 중에도 선거를 정기적으로 치렀다. 국회를 해산하거나 헌법을 정지시키지도 않았다. 한민당계의 동아일보와 흥사단계의 사상계가 정부를 마음 놓고 비판할 수 있도록 언론의 자유도 주었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전교조 교사들은 왜 이승만을 폄하하는가. 혹시 그들이 6·25 전쟁에서 김일성을 중심으로 통일되지 못한 것을 가슴 아파하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언제까지 이런 교사들이 교단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소릴 계속하도록 내버려 둬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김용언 김소아과 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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