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韓 현대목판화 도약기”
“21세기는 韓 현대목판화 도약기”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4.06.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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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미술평론가, 국제목판화페스티벌 학술세미나서 주장
中 장광후이·日 이소미 데루오 자국 목판화 역사 소개
▲ 제3회 울산 국제목판화페스티벌의 일환으로 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 전시실에서 ‘아시아 근현대 목판화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한국 현대 목판화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맹아기를 겪었고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중흥기를 준비해 2000년대 이후 도약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3회 울산 국제목판화페스티벌의 일환으로 5일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미술평론가인 김진하 나무아트 대표는 ‘한국 근현대 목판화의 흐름’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김 대표는 한국 현대목판화는 1970년대에 현대적 이미지에 접근한데 이어 80년대에 소통성을 확산했고 90년대부터 전문적인 일러스트레이션 목판화가 등장해 정착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근현대 목판화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 전시실에 열린 학술세미나에는 중국 허베이(湖北)미술학원 판화과 장광후이(張廣慧) 교수와 일본판화협회 이소미 데루오(磯見輝夫) 회장이 각각 중국과 일본의 목판화 역사에 대한 강의를 했다.

장 교수는 ‘중국 목판화의 궤적’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중국 목판화를 고대판화와 신흥판화, 당대판화로 시대구분을 해 설명했다. 그는 고대 중국에서 종이와 먹이 발명되면서 목판화가 태동해 문인화의 생활 형태 속으로 스며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1931년부터 1970년대까지를 신흥목판 시기로 구분했다. 그는 좌익계열 작가인 루쉰(魯迅)이 제창해 발전시켜나간 이 시기의 중국 목판화는 서양목판 양식에 중국 고대 판화 기법이 흡수 합병된 시기였다고 봤다. 그는 이 시기를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시점을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눴다. 전기는 봉건체제에 대한 비판과 계몽의 경향이 짙었던 반면 후기는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경향을 띤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 이후를 당대 목판화 시기로 구분하며 이 시기에 서양화와 수묵화 등과 동일한 독립적인 장르로서 목판화가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이소미 회장은 일본의 목판화는 불교판화를 바탕으로 에도시대에 발흥한 우키요에(浮世繪)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19세기 중반 서구문화가 일본에 들어오면서 일본 목판화는 세계화의 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목판화협회 회원들과 지역 문화계 인사, 학생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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