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9제… 울산은 남의 일?
세월호 49제… 울산은 남의 일?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06.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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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은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안전도시 울산’을 위한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국가산단 사고 30여건

3일 울산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는 화재·안전사고 31건이 발생했다.

17건의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특히 유해화학물질 누출을 비롯해 붕괴, 질식, 매몰, 추락 등 안전사고는 14건에 이르며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개월 동안 각종 사건사고로 국가산단지역의 사상자는 33명에 이른다. 이는 한달 평균 6명을 웃도는 수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국가산단이 아닌 다른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안전사고와 피해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물질 알권리’ 조례

시장 후보들 필요 공감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울산시장 후보들이 ‘화학물질 알권리 조례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민단체가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화학물질 알권리 조례 제정’ 공개질의 응답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는 부분 동의, 정의당 조승수 후보와 노동당 이갑용 후보는 모두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후보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환경·안전 관리시스템과 대시민 정보서비스를 제공”, 조 후보는 “화학물질관리법 위반업체에 징벌적 과태료 부과 등 처벌을 강화”, 이 후보는 “어린이 활동공간의 관리 강화와 발암물질이 함유된 방역용품 사용 중지” 등을 약속했다.

◇ 세월호 추모 49제

유권자 표심 분수령되나

최근 울산시가 ‘도심 속 세월호’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49제가 이날 저녁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렸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진혼굿 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들은 늦은 밤까지 거리행진을 하는 등 추모행사를 이어갔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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