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따뜻한 세상입니다
참 따뜻한 세상입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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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관내에 부부싸움이 났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다행히 현장에 긴박한 상황은 발생치 않았지만 현장을 살펴보니 방안에는 망가진 선풍기가 흩어져 있었고 신고한 여성과 남편은 50세가량의 부부로 한 눈에 보기에도 생활고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자세한 상황을 들어보니 남편은 정신병 증세가 있었고 신고한 여성은 목 디스크로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어 한달에 60만원 가량을 정부에서 보조 받으며 힘들게 생활하는 가정이었다. 그날 부부싸움을 하게 된것도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방학 동안 한달에 8만원하는 독서실을 보내게 된 데서 발생된 것으로 망가진 선풍기를 보며 막막해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 후 관내 고물상을 찾아다니며 선풍기를 구하러 다니던 중에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한 고물상을 영업하는 분이 그 사정을 듣고는 본인도 넉넉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그 자리에서 사용하시던 선풍기를 정성스레 닦아서 기부해주셔서 전달 할 수 있었다.

삭막하게만 보이는 세상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가슴 벅찼고 다시 한번 선풍기를 기부해주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박영식·울산 울주경찰서 청량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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