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소년 공공외교단을 활용하라
대한민국 청소년 공공외교단을 활용하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5.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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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그 사고의 생채기가 얼마나 크고 아플지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필자는 대한민국 청소년 공공외교단을 이끌고 미국 뉴욕을 향하고 있었다. 아직 대중적으로는 생소한 언어인 ‘공공외교(public diplomacy)’활동이란 정부 간 소통과 협상과정을 일컫는 전통적 의미의 정부 간 외교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문화, 예술, 원조, 지식, 언어, 미디어, 홍보 등 다양한 소프트파워 기재를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사고 감동을 주는 활동으로써 대중적으로 이해도가 높은 민간외교, 문화외교, 기여외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울산지역 청소년 대표 3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선발한 우수한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경제적 소외계층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 탈북 청소년, 한부모, 조손가정 청소년 등으로 구성된 30명의 청소년들은 미국 뉴욕에서 뉴욕한인회, 뉴욕총영사관,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UN본부 등을 방문연수하고 재미동포 또래 청소년 가정에서 홈스테이 생활체험을 나누었으며, 한글학교에서 교육자원봉사활동, 대학교 탐방, 박물관, 미술관 견학 등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동시에 대한민국 청소년 공공외교단 뉴욕팀에게 주어진 공공외교활동 미션은 ‘대한민국 영토 독도 알리기 캠페인’과 ‘종군위안부 기림비 참배활동’이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공연을 해 더욱 잘 알려진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내 사랑 독도 플래시몹’ 공연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를 알리기에 최선을 다했다.

이어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뉴욕에 있는 ‘유대인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아가서 독일 나치정권에 의한 집단학살이라는 전쟁의 아픈 기억을 가진 유대인들의 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이루어 낸 역사화해의 현장에서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는 일본군 종군위안부 할머니 이슈와의 연대를 노란 나비와 함께 날리면서 도모했다. 그들과 함께 뉴저지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참배하면서 우리 청소년들은 유대인들의 홀로코스트 박물관 입구에 새겨진 글귀를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기억하라. 절대로 잊지 말자. 거기에 우리 미래 희망이 있다.(Remember. Never Forget. There is Hope for Our Future)”

또한 우리 청소년들은 재외동포 한인 지도자 및 한글학교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피스 콘서트’를 개최했다. 재미동포 한인 음악가들은 물론이고 중국계, 일본계 음악가들로 구성된 노바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독도와 동해병기, 위안부 이슈 등 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우리의 주장을 나눴다.

일방적으로 우리의 구호나 주장만을 외치는 방식의 목소리 키우기 외교가 아니라 예술과 문화를 활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가는 모범적인 공공외교의 하모니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우리 청소년들의 생각과 마음이 부쩍 성장함을 경험했다.

비록 열흘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는 무한한 잠재된 역량과 창의적 상상력을 실행해나가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흐뭇했다.

반면에 집단적 자위권을 꽃놀이패 삼아 동아시아 평화를 조롱하는 일본 아베정권의 막장외교로 인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동아시아 시대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간의 외교협상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직접 나서서 상대의 마음을 변화시켜나가는 공공외교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송진호 울산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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