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농수산물시장 예고된 물난리
호우… 농수산물시장 예고된 물난리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07.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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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받이통 제외된 방수공사 ‘하나마나’
▲ 14일 오후 12시 경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로 남구 달동 사거리 인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겨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 김미선 기자
상인들, 이음새 빗물 전기누전 장사 중단

14일 소나기로 인해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에서 빗물이 쏟아지듯 새면서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울산시가 지난해 시장 지붕 방수공사를 하면서 예산문제로 물받이 홈통 부분은 제외하는 등 하나마나한 방수공사를 실시해, 이날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적으로 호우가 쏟아진 오후 12시께부터 농수산물시장 지붕 이음새 부분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해 시장 청과물도매동 곳곳이 온통 물바다가 되면서 상인들은 장사를 중단해야만 했다.

상인 조덕래(57)씨는 “몇해 전부터 조금씩 누수가 생기기 시작해 지난해 지붕방수 공사를 하길래 올해는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졌다”며 “벽쪽으로 빗물이 흘러내려 누전차단기가 내려가는 바람에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감전의 위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리사무소에서는 한번 나와 보지도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울산시가 지난해 11월 4억여원을 들여 수산물도매동, 청과물도매동, 부속동 등의 지붕 방수공사를 실시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물받이 홈통 부분은 제외됐다. 또한 공사시 홈통에 쌓여있던 흙 등을 걷어내는 바람에 노화로 인해 부식된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 더욱 누수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측 관계자는 “지어진지 18년이나 된 노화된 건물이라 보수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올해 10월께 물받이 홈통에 대해서도 보수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남부순환도로 학성교 북단에서 배수구가 막혀 교통이 통제되는 등 남구지역 곳곳의 도로가 침수됐다.

한편 이날 소나기는 중·남구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렸으며 중구 북정동 지역에서 35mm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지자체 집계에 따르면 각 구청기준으로 오전 11시50분부터 1시간 사이 남구 47mm, 중구 24mm, 북구 12mm, 동구 4mm 등의 강수량을 나타냈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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