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세련된, 건강한, 개성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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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4.05.25 2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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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옥동 ‘원 플레이트’
▲ 원 플레이트의 대표 메뉴인 리코타 플랫 브레드는 와인 안주로도 제격이다.

따뜻한 봄날 오후 지인들과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혼자 한적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고 싶다면, 울산 도심에서는 맡을 수 없는 풀내음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작은 쉼터를 원한다면 ‘원 플레이트(One Plate)’를 추천한다.

조용히 여유를 누리고 싶다면

올해 1월, 남구 옥동 남산 기슭 오래된 2층 양옥 주택을 개조해 1층에 원 플레이트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위치도 도심이나, 대로변이 아닌 주택가 안쪽에 조용히 홀로 자리잡고 있다.

보통 동네가 알려지면서 맛집들이 유명세를 타는 요즘의 세태와는 달리 원 플레이트는 순수한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울산 맛집’을 검색하면 상위권에 원 플레이트가 랭크될 정도로 개업 5개월여만에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오징어, 새우가 들어간 먹물 빠에야.

이곳은 개인 자가용 없이는 방문하기도 힘들다. 옥동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문수로 아이파크 아파트를 끼고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이곳을 손님들이 찾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편안함 때문이지 않을까. 원 플레이트가 자리한 곳은 얼핏 보기에도 옛날 우리네의 골목길 같은 풍경이다. 어찌 보면 주변의 높이 솟아오른 아파트 단지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조심스럽게 앉아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노라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심신이 편안해진다. 여기에 모던하면서도 북유럽적인 원목과 소박한 인테리어가 세련미를 더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동화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고양이 남작 캐릭터 인형과 판화느낌의 미국 팝아트 그림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 매운 삼겹 파스타

원플레이트 셰프의 추천 별미

원 플레이트 오치성(28·사진) 셰프는 서울 광화문에 있는 유명 스페인 레스토랑 ‘엘 플라토(El Plato)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5년전 원 플레이트가 서울 북한산 자락에 처음 문을 열었을때부터 함께해온 오 셰프는 좋은 재료, 메뉴의 단순화가 손님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오 셰프가 추천하는 샐러드는 이 집만의 별미다. 직접 만든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 샐러드로 상큼한 유자레몬 드레싱을 곁들인 신선한 야채와 방울 토마토, 달콤한 체리와 건포도 그리고 견과류가 조화를 이룬다.

▲ 타코피자.

먹물 빠에야는 먹기 좋게 오징어, 새우, 베이컨을 손질한 다음 먹물로 볶은 볶음밥이다. 센 불에 재빨리 볶아 밥의 꼬들꼬들한 맛을 살린 빠에야는 해산물에서 나는 특유의 비린 맛 없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파스타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커리 치킨파스타는 원플레이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메뉴.

인도식 커리에 크림이 어우러진 파스타로 담백하고 부드럽다. 큼직한 치킨과 버섯, 베이컨 등이 씹는 식감을 더해 먹는 내내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고소함과 커리의 칼칼한 맛이 잘 어우러져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음식이다.

시금치 플랫 브레드도 빼놓을 수 없다. 얇은 도우 위에 시금치를 듬뿍 얹었다. 시금치의 향긋한 향이 베이컨, 파마산 치즈, 토마토, 발사믹 소소가 어우러져 상큼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다양한 재료의 어우러짐이 원 플레이트만의 개성 있는 맛을 만들어냈다.

▲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원 플레이트 전경.

원 플레이트는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레시피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매일 들어오는 채소를 사용하며 모든 소스를 방부제 첨가 없이 직접 만들어 쓴다.

글·사진=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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