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고 단순한 여백의 미”
“투박하고 단순한 여백의 미”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4.05.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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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화 거장 ‘김상구 개인전’
울산문화재·12경 작품 선보여
내달 11일까지 갤러리 아리오소
▲ 김상구作 ‘No 911, 912'.

한국 목판화계의 거장 김상구 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교수의 개인 목판화전이 울산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열린 김상구 목판화전은 중구 문화의 거리에 있는 갤러리 아리오소에서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김상구 화백은 본사가 2012년부터 열고 있는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에도 계속 참여했다. 올해도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제3회 페스티벌에 작품을 출품한다. 김 화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을 찍다’라는 주제로 울산지역 문화재와 울산 12경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내놓는다.

이번 아리오소 전시회에도 태화강 십리대숲의 백로와 태화강에 회귀하는 연어, 울산 앞바다의 고래 등 울산을 소재로 한 판화 12점이 소개됐다.

김 화백은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는 현대 산업사회의 기계화시대에 역행하는 듯한 목판화의 철저한 수공적 공정을 고수해왔다. 1970년대 후반부터 발표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는 작가의 근작은 다색판화로 엮어지고 있다. 세심한 작업이 요구되는 다색판화를 통해 표현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김 화백은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마치 한 그루의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기둥이 서고, 가지가 엇갈려 나듯이, 자로 잰 듯한 것보다는 약간 휘어진 대들보의 선과 같은 것, 화려한 것보다는 투박한 것, 치장으로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가운데 스며드는 토담과 같은 것, 입체적인 표현보다는 평면적인 것, 흑백의 대비, 큰 것보다는 조그마한 것, 가득 차 있는 것 보다 여백이 있는 것 등”이라며 “소재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목판화로서 욕심 없이 나의 소재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나에게 목판화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고백한다.

전시문의는 ☎233-5636.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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