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의 야간자율학습과 마찬가지로 중학교의 방과후 학교 운영에는 강제성이 개입될 소지가 다분하다. 표면적으론 자율참여를 표방하고 있으나 ‘학급 전체분위기’에 압도 된 중학생들이 틀을 깨고 나서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반 강제적 분위기 때문에 어린 중학생들이 마지못해 ‘방과 후 학교’에도 참석하고 기존에 다니던 학원수강도 계속하는 이중고(苦)만 겪고 있는 셈이다.
교원단체가 설문조사 한 것 중 “방과 후 학교 참여 전 83.6%의 학생들이 학원수강을 하고 있었으나 참여 후에도 79.9%가 여전히 학원수강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한 내용이 그 반증이랄 수 있다.
방과 후 학교의 원래 취지는 ‘학생·교사의 자발적 참여로 정규수업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이었다. 취지에서 벗어난 실적 쌓기식 반강제 참여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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